[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공존의 해법을 찾은 걸까.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와 러셀 웨스트브룩. 르브론 제임스는 프리시즌부터 부진했던 웨스트브룩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해법을 찾을 것이다. 그는 능력이 있고,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추상적 말이지만, 르브론의 말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는 멘트다.
그러나, 근거가 있어야 한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멤피스 그리즐리스전에서 LA 레이커스는 한 가지 의미있는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LA 레이커스는 일종의 '인버티드 픽 & 롤'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인버티드(inverted)는 '반대'라는 의미다. 현대 농구에서 2대2 공격은 핵심이다. 그 중 픽 & 롤은 가장 전통적 2대2 공격이자, 핵심인 전술이다.
메인 볼 핸들러가 볼을 잡은 뒤 빅맨의 스크린을 받고 돌파, 빅맨은 동시에 림을 돌진한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2대2 공격이다. 픽 & 롤 뿐만 아니라 빅맨의 외곽슛이 정확하면 픽 & 팝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인버티드 픽 & 롤은 빅맨이 볼을 잡은 뒤 가드의 스크린을 받고 2대2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거꾸로 뒤집힌 2대2 공격인데, NBA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런 식의 변형 2대2 공격이 효율적으로 구사되는 경우가 많다.
르브론의 경우, 워낙 기술이 좋은 선수다. 때문에 정석적 인버티드 픽 & 롤은 아니다. 단, 웨스트브룩이 스크린을 해주고, 빅맨 역할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인버티드 픽 & 롤과 유사점이 있다.
몇 가지 계산이 깔려 있다. 일단 르브론과 웨스트브룩의 공존이다. 메인 볼 핸들러로서 웨스트브룩은 상당히 불안하다. 턴오버 갯수가 많다. 외곽슛이 부정확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르브론은 메인 볼 핸들러로서 거의 완벽하다. 외곽슛이 좋고, 파워를 이용한 골밑 돌파도 가능하다. 패싱 능력도 리그 최상급이기 때문에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수 도 있다. ??문에 웨스트브룩이 스크린을 서면서 르브론이 돌진하는 형태의 2대2 공격이 나온다. 여기에 또 하나가 첨가된다.
LA 레이커스와 멤피스전에서는 의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르브론을 2대2 공격을 시도한 뒤 웨스트브룩에게 패스, 이후 사이드에서 돌진하는 앤서니 데이비스에게 연결하면서 깨끗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즉, 인버티드 픽&롤을 바탕으로 르브론과 웨스트브룩이 2대2 공격을 했고, 여기에 데이비스가 마무리하는 '빅3'의 공존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다.
CBS 스포츠는 26일 '르브론과 웨스트브룩의 2대2 공격이 멤피스와의 승부처에서 실행됐다'고 했다. LA 레이커스는 이날 멤피스를 접전 끝에 121대118로 물리쳤다. 과연 그들이 공존의 해법을 찾아낸 것일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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