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회장 신희영, 이하 적십자)는 창립 116주년을 맞아 2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본사 서울사무소 4층 앙리뒤낭홀에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대한적십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 '쌔라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창립 116주년을 기념해 적십자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묵묵히 봉사해 온 총 3만7426명에게 정부 표창 및 적십자 표창을 수여했고, 대표 수상자 15명은 신희영 회장으로부터 표창을 직접 수상했다.
인도주의 이념 구현과 적십자 사업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적십자 인도장 금장'은 한 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 자원봉사의 씨앗을 뿌려 나누는 삶을 실천해오다가 지난 8월 별세한 각당복지재단 고 김옥라 명예이사장과 지난 31년간 캐냐와 말라위에서 묵묵히 의료봉사에 헌신하며 '말라위의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아프리카미래재단의 백영심 선교사에게 공동 수여됐다.
고 김옥라 이사장은 한국전쟁 때 피난지 부산에서 '한국걸스카우트' 재건을 주도하며 차세대 여성 인재 육성을 이끌었으며 이후 1986년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현 각당복지재단)를 설립해 체계적인 자원봉사자 양성과 교육에 힘썼다. 1990년대에는 우리 사회 최초로 '호스피스교육'과 '죽음준비교육'을 실시해 인간 생명 존엄성 존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백영심 선교사는 1990년 28세의 나이에 케냐로 의료봉사 활동을 떠나 1993년에 의료시설과 인력이 더 열악한 말라위로 이동해 현지 주민들과 맨손으로 벽돌을 쌓아 진료소를 짓고, 한국 기업의 도움으로 2008년 말라위 릴롱궤에 대양누가병원을 설립했다. 말라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간호대학과 정보통신기술대학 설립에 나서며 말라위 청년 교육사업에 선도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선정한 제44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상했다.
아울러 인류애를 발휘해 인명을 구제하고 어려운 이웃의 복지증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적십자 박애장 금장'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네팔에 16개 휴먼스쿨을 설립해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인 네팔 청소년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전개한 엄홍길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현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를 비롯해 국내 신장내과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지난 24년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노동자와 노숙자의 몸과 마음을 치료한 안규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재단법인 라파엘나눔 상임이사)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모임 '도너패밀리(Donor Family)' 회장으로 활동하며 뇌사 장기기증 유가족 예우 및 장기기증의 활성화에 기여한 강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대사에게 돌아갔다.
이날 창립기념식에서 신희영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적십자 본연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온 적십자 가족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적십자의료원을 통한 공공의료분야 경쟁력 강화, 정부·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재난대응체계 고도화, 범부처 국가헌혈추진협의회를 통한 혈액수급 안정화, 남북 인도적 협력방안 모색 등 변화하는 시대와 현장에 맞는 인도주의 활동을 더 고민하고 한발 먼저 움직여 줄 것을 요청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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