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가 대망의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KT는 3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 1위 결정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두며 대망의 정규시즌 우승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에 이은 올 시즌 1위 등극. 명실상부한 KT 천하를 향한 위대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극적인 반전 우승의 으뜸 공신은 쿠에바스였다. 이틀 쉬고 나온 쿠에바스와 8일 쉬고 나온 원태인의 선발 맞대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28일 수원 NC전 108구 투구 후 사흘 만에 마운드에 선 쿠에바스는 선발 7이닝 동안 단 1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단 이틀 쉬고 나온 투수라고는 믿기 힘든 놀라운 투혼이었다. 최고 151㎞의 패스트볼에 주무기 커트,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공격적인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무력화 했다.
8일 쉬고 등판해 넘치는 힘을 보여준 삼성 선발 원태인에 눌리며 고전하던 KT 타선은 단 한번의 찬스를 살렸다.
6회초 1사 후 심우준이 2루 베이스 쪽으로 넘어가는 느린 땅볼 내야안타에 이어 유격수 송구 미스로 2루를 밟았다. 조용호의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심우준은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리드를 잡자 KT는 8회부터 불펜진을 동원해 승리를 지켰다. 8회 1사 2루에 등판한 김재윤은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키고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했다. 2루수 박경수는 9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의 안타성 타구를 온 몸을 던져 잡아내는 호수비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0-1로 뒤지던 7회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주포 강민호와 이원석이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며 6이닝 2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지원 불발로 분루를 삼켰다.
두 팀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76승9무59패 동률로 1위 결정전에서 자웅을 겨뤘다.
지난 23일 대구 KT전 승리로 1위를 탈환하며 6년 만의 우승을 꿈꿨던 삼성은 마지막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하며 올 시즌 최다 1만2244명의 홈 팬 앞에서 우승을 KT에 넘겨줘야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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