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게 '원조' 월드클래스의 진가인가.
손흥민의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은 손흥민(토트넘)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과 맨유는 31일(한국시각)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EPL 10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최근 나란히 부진에 빠진 양팀이기에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빅매치였다.
여기에 손흥민과 호날두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2017~2018 시즌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양팀이 만났지만, 당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잠깐 뛰었다. 또 호날두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뛴 2019년 비시즌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했었다. 하지만 EPL 맞대결은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축구 우상으로 일찍부터 호날두를 선택했었다. 지난 시즌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던 호날두가 맨유 복귀를 선택했고, 이제는 리그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손흥민과 EPL에서 처음 마주하게 됐다. '원조' 월드클래스와 '신예' 월드클래스의 대결이었다.
등번호 7번 간의 매치업. 손흥민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애썼다. 전반 2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축구 선배 호날두가 결정력은 이런 것이라는 듯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 전까지 중계 카메라에 거의 잡히지도 않던 호날두인데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우측으로 파고든 호날두쪽으로 엄청난 로빙 패스를 보내줬고, 이를 호날두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로 연결시키기 어려운 각도였지만, 호날두는 어렵지 않다는 듯 정확하고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어슬렁거리는 듯 해도,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엄청난 호날두였다. 후반 19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에딘손 카바니에게 자로 잰듯한 스루패스를 연결하며 도움까지 추가했다. 이날 경기를 지배한 건 누가 뭐라해도 호날두였다. 그렇게 호날두가 맨유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 평점에서도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슈팅 3개를 때렸지만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한 손흥민에게 6.2점의 박한 평점을 줬다. 반면, 71분을 뛰며 결정적 활약을 펼친 호날두에게는 8.5점을 줬다. 양팀 통틀어 최고점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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