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은선 교수 연구팀이 조혈모세포이식실 신규 오픈 후 첫 청소년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했다.
첫 번째 청소년 조혈모세포이식 주인공은 16살 A군이다. 평소에 건강했던 환자는 갑자기 주저앉아 걷지 못하는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였고 검사 결과 악성버킷림프종(Burkitt Lymphoma) 4기로 흉추를 침범한 종양에 의해 척수가 압박된 것으로 진단되었다.
환자는 다약제 병합 항암화학요법과 표적항암제(리툭시맙)로 두 차례 관해유도요법을 시행해 종양이 약 80% 이상 감소했고, 추가적인 항암치료 후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해 생착에도 성공했다.
악성림프종은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림프계는 세균, 바이러스 등과 싸워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중 림프구가 악성으로 전환하여 증식하는 것이 악성림프종이다. 소아청소년기 악성림프종은 100만 명 당 약 27명 꼴로 발생한다. 성인과는 달리 처음부터 실질 장기 침범이 흔하고 종양 성장이 빨라 급격히 골수, 혈관, 중추신경계까지 퍼져나간다.
유은선 교수는 "A군의 경우도 종양이 흉추를 침범해 빠르게 확산했지만 빠르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 복합적, 맞춤형 치료를 한 덕에 치료 결과가 좋았다"며 "추적 관찰을 통해 면역학적 회복을 이뤄낸다면 건강하게 잘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12월 문을 연 이대서울병원 조혈모세포이식실은 국내 최고 수준에 맞춰 설계됐다. 모든 병상이 1인실, 격리병상 시설 기준 15㎡이상으로 쾌적한 병실 환경을 구축했다. 최첨단 양압 격리시설과 헤파필터를 설치해 환자들을 공기 중 감염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환자 상태는 병실마다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특별 설계된 '면회복도'는 무균병실의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유리창을 통해 보호자와 소통 가능한 공간으로, 감염 위험을 막으면서 보호자와 환자가 수시로 소통할 수 있다. 유은선 교수는 "아무래도 환자가 청소년이다보니 혼자 어려운 치료를 받는 것에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부모님이 면회복도를 통해 수시로 들여다보고 전화로 대화를 나눈 덕에 아이가 마음의 안정을 얻어 치료 효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은 모든 의료진이 교수급 이상 전문의로 1차 진료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교수가 직접 담당, 환자들이 불필요한 검사나 진료 지연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조혈모세포이식실은 혈액암 환자 진료에 특화된 전문 간호사와 병동 간호사가 투입해 24시간 환자를 돌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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