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등산복 입고 산을 구른 전지현에 산발로 거리를 활보한 이영애까지. 과감하게 택한 안방 복귀가 엇갈린 반응을 내고 있다. 재미 면에서는 선방이지만,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시청률이 아쉬움을 남긴다.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은 전지현과 주지훈의 만남에 김은희 작가, 이응복 감독까지 동시대 '최고'를 자랑하는 조합으로 공개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한 화면 안에서 보기 어려웠던 배우들이 한자리에 뭉쳤고, 300억원대의 막대한 제작비가 사용됐다는 점도 기대를 고조시켰다.
화면에 등장한 전지현은 화려함을 벗어 던진 등산복 차림으로 지리산을 힘차게 오르내렸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휠체어 위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전매특허인 코믹 연기는 물론, 서이강(전지현) 만의 느낌으로 인간을 향한 성찰을 제대로 보여주며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예쁨'이나 '화려함'보다는 현실감을 택한 전지현의 선택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다.
그러나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다. 첫회부터 tvN 토일드라마 첫방 1위를 기록하며 출발했고, 2회에서는 10.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지만, 3회에 곧바로 7.9%로 내려앉으며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을 증명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에 대한 흥미진진함은 더해졌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연출이 시청자들의 채널을 잡아두지 못했던 것.
여기에 꾸준히 지적되는 CG(컴퓨터 그래픽)와 배경음악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그 유력 용의자 이세욱(윤지온)의 등장이 흥미를 끌며 다시 9.4%의 시청률(4회)을 회복해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쏠린다.
'이영애의 파격변신'을 필두로 지난달 30일 출격했던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도 예상치 못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회와 2회 모두 2.6% 시청률을 기록한 것. 아무리 전작인 '인간실격'이 1%대를 전전하다 종영했다고 하지만, 기대보다 낮게 시작한 시청률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구경이'는 게임과 술이 세상의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가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탐정극이다. 첫회부터 이정흠 감독의 신선한 연출과 화면에 시선이 쏠렸고, 게임 중독에 빠진 구경이를 연기하는 이영애의 파격 변신이 재미를 더했다. '산소 같은 여자'에서 '산발을 한 여자'로 변신한 이영애의 발걸음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았고, 그가 펼쳐내는 속도감 있는 탐정극이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남편(최영준)의 과거 제자였던 살인마 케이(김혜준)와 마주한 이영애의 엔딩이 재미를 확실히 끌어올렸다. 2.6% 시청률로 안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기는 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대한 재미는 확실히 예고한 것. 안방에 돌아온 이영애의 파격 변신이 그냥 변신만 남길 것인지, 재미와 시청률도 함께 남길 것인지는 앞으로 남은 10회에 달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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