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다니 꿈만 같다." 일본프로야구(NPB) 자유계약(FA)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선수들의 단골 멘트다.
요미우리의 대규모 선수 영입은 매년 겨울 연례행사했다. 독일 축구의 바이에른 뮌헨처럼, 일본 야구선수에게 요미우리는 그 자체로 설레는 영광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제 NPB의 상징과도 같았던 '요미우리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2년간 거물급 FA 영입에 연달아 실패했다. 올해도 시작이 좋지 않다. 요미우리가 노린다는 설이 무성했던 미야자키 토시로(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소속팀과의 연장계약을 선택했다.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세븐은 '과거에는 오치아이 히로미쓰나 기요하라 가즈히로처럼, 거물 FA는 자연스럽게 요미우리로 이적하곤 했다'면서 '최근 몇년간 요미우리는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 미마 마나부(지바 롯데 마린즈) 노리모토 다카히로, 스즈키 다이치(라쿠텐 골든이글스) 야마다 테츠토(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에게 영입을 타진했지만 잇따라 거절당했다. 거물급 FA들은 요미우리 이적을 꺼린다'고 전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직접 나섰음에도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기도 한다는 것. 심지어 지난해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를 놓치는 등 외국인 선수 영입전에서도 밀리고 있다. 큰맘먹고 모셔왔던 에릭 테임즈는 데뷔전에서 시즌아웃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요미우리 입단을 마다하는 이유는 뭘까. 매체는 '경쟁이 치열하고, 시즌초 부진한 선수가 '실격' 낙인을 찍히는 경우가 많다. 요미우리에서 활약하지 못하면 선수 생명이 짧아진다. A급 선수가 굳이 이적하고 싶은 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요미우리와 다른 11개 구단의 브랜드 차이가 '넘사벽'이었다. 요미우리의 경기는 지상파로 전국중계됐고, 시청률은 평균 20%를 윗돌았다. 향후 코칭스태프나 야구평론가로 활약하기에도 요미우리 간판이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요미우리가 더이상 독보적인 브랜드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지상파로 중계되는 야구중계는 점점 줄어들고, 나가시마 시게오나 하라 감독 같은 '야구영웅'의 후광도 이들을 본적 없는 세대에겐 먹히지 않는다. 은퇴 후 행보에서도 요미우리 간판보다는 소속팀 원클럽맨 이미지가 더 낫다는 평가.
또 과거와 달리 요미우리 팬덤의 성향 또한 슈퍼팀의 연속보다는 떠나는 유망주에 대한 아쉬움이 점점 커지고, 그게 FA 선수에 대한 압박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적하더라도 굳이 요미우리여야할 필요성이 낮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요미우리는 2019~2020년 2년 연속 일본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잇따라 0승4패로 전패하며 스타일을 구긴 바 있다. 오는 6일 시작되는 클라이맥스 시리즈(리그 파이널) 상대는 또다시 '라이벌' 한신 타이거즈다. 올해는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 참패의 역사도, FA 시장 '참패' 분위기도 끊어낼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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