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극단적 호불호와 쏟아지는 혹평도 '마블민국'의 마블 영화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일 개봉한 26번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인 '이터널스'(클로이 자오 감독)가 첫 주 동안 161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첫 주 주말인 5일 토요일부터 7일 일요일까지 3일에만 113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듄'(드니 빌뇌브 감독)의 관객수(12만6458명) 보다 9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이터널스'의 첫 주 관객수는 올해 외화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의 첫 주 누적 스코어(136만5694명)를 넘어서는 기록일 뿐만 아니라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르게 16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또한 6일 관객수만 49만2548명을 동원, '블랙 위도우'가 기록한 올해 일일 최다 관객수까지 경신했다.
'이터널스'는 개봉 전부터 MCU 영화 최초로 로튼토마토 지수 '썩토'를 기록하는가 하면, 해외 평론가들로부터 뼈 아픈 혹평을 받았다. 국내 시사회 이후에도 반응은 좋지 않았고, 한국의 로튼토마토 지수라고 불리는 CGV골든에그지수는 물론,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평점 등 역시 하위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극중 등장하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 현장 장면이 전범국인 일본을 피해자로 그려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일부 국내 팬들의 비난까지 받았다.
하지만 혹평과 논란도 '마블민국'이라 불릴 정도로 마블 영화를 지지하는 한국 팬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모양새다. 특히 '이터널스'는 한국 배우인 마동석의 할리우드 데뷔작이기 때문에 '이터널스' 이전에 개봉했던 '블랙 위도우'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보다도 국내 관객들에게는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터널스'를 향한 한국 팬들의 뜨거운 지지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록을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주 북미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동시 개봉한 '이터널스'의 첫 주 수익은 북미를 제외하고는 46개국 중 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9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중 1400만 달러를 한국에서 벌어들였다. 한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영국(700만 달러)의 두 배의 수치다.
'이터널스'는 북미에서는 71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첫 주에 9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디즈니+ 동시 개봉에도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블랙 위도우', 7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이는 전체 마블 영화로서는 2015년 개봉한 '앤트맨'(57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오프닝 스코어다. 북미에서는 한국에서와 달리 영화에 대한 혹평과 호불호가 흥행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동석, 안젤리나 졸리, 리차드 매든, 젬마 찬,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액, 로런 리들로프,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리 케오간, 리아 맥휴, 키트 해링턴 등이 출연한다. 절찬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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