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스페셜 원'으로 불린 조제 무리뉴 AS 로마 감독이 로마에서도 굴욕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로마는 지난 7일 승격팀 베네치아와의 2021~2022시즌 이탈리아세리에A 12라운드에서 후반 잇따른 실점으로 2대3 패하며 지난여름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첫 리그 연패를 당했다. 최근 컵포함 7경기, 리그 기준 5경기에서 단 1승(1무 3패)에 그치는 부진으로 리그 순위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인 6위까지 추락했다. 선두 나폴리와는 벌써 12점차가 난다. 자연스레 무리뉴 감독을 향해 가해지는 압박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분위기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무리뉴 감독은 최근 한 기자를 향해 독설을 날리는가 하면,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로마는 개막 후 7연승(리그 3연승)을 내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돌풍을 일으킬 것만 같았다. 첼시에서 영입한 공격수 타미 아브라함도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만 같았다. 웬걸. 9월 20일 베로나에 역전패한 뒤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1일 AC 밀란전에선 후반 21분 상대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가 퇴장당하며 숫적 우위까지 안았지만 초반 2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대2로 졌다. 베네치아전에선 모처럼 아브라함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반을 2-1로 앞섰지만, 후반 내리 2골을 허용했다. 그 사이 보도와의 유럽유로파컨퍼런스리그 원정경기에서 1대6 참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는 무리뉴 감독 지도자 커리어에서 단일경기 최다실점이다.
단단한 수비를 중시하는 무리뉴 감독이지만, 로마는 최근 컵포함 3경기에서 2실점-2실점-3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무너졌다. 경기당 평균실점(12경기 15실점)은 어느덧 1실점대를 넘겼다. 최근 630분 동안 단 8골에 그쳤다.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할말이 없는 경기력이다.
심지어 지난시즌 같은기간보다 따낸 승점이 더 적다. 파울로 폰세카 전 감독이 이끌던 2020~2021시즌 로마는 12라운드까지 승점 24점을 획득해 4위에 위치했다. 지난시즌 로마의 최종순위는 7위였다. 현재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면 로마는 컨퍼런스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은 이전 소속팀인 맨유와 토트넘에서 시즌 도중 성적부진으로 경질당했다. 더이상 '스페셜'하지 않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첼시 시절 무리뉴 감독과 함께 한 글렌 존슨은 '미러'와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이 처음 첼시에 왔을 때 마치 덜 다듬어진 다이아몬드 같았다. 그런 류의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 전술, 미팅방식 등을 보면 마치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축구는 진화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에 맞춰 발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전 AC 밀란 미드필더 클라렌스 시도르프는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며, 아직은 경질을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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