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의조(보르도) 공백은 없었다. 조규성(김천상무)이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전반 35분 황희찬(울버햄턴)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벤투호는 5경기 무패(3승2무)를 이어가며 카타르로 가는 길을 더욱 밝혔다.
이날 관심사는 최전방과 최후방으로 향했다. 부동의 주전 황의조와 김영권(감바오사카)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김영권의 자리에는 '왼발잡이' 권경원(성남)의 출격이 유력했고, 실제 이날 선발로 나섰다. 최전방은 달랐다. 김건희(수원 삼성)이 새롭게 가세했고,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 카드도 있었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조규성이었다. 이번 최종예선 시작으로 처음으로 발탁된 조규성은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레바논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조규성은 이후 시리아전 교체출전에 이어 황의조가 빠진 이날 UAE전에서 선발 원톱으로 나서며, 벤투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확인했다.
UAE전에 나선 조규성의 플레이는 황의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포스트플레이가 돋보였다. 침투를 우선으로 황의조와 달리, 적극적인 포스트플레이로 2선에 볼을 내줬다. 이 플레이가 빛나며 2선 공격 스피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는 플레이도 좋았다. 황의조 체제에서 다소 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손흥민은 이날 조규성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만든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 전반 두차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는 등 스프린트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스트라이커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공이 측면에 가면 득점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해 슈팅까지 연결했다. 헤더, 컷백 등 슈팅 장면도 다채로웠다. 아쉽게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대 수비에 부담을 주기 충분했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 가담도 빼놓지 않았다. 과감한 압박으로 상대의 예봉을 끊었다. 조규성은 후반 30분 교체아웃될때까지, 벤투 감독이 원톱의 조건으로 제시한 연계, 움직임, 수비가담 등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조규성의 숨은 헌신으로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전방부터 2선, 3선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카타르행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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