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해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올시즌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장면을 만들어냈듯 KT도 지난해 두산과 싸우면서 수비, 마운드에서 아쉬운 모습들이 나왔다.
특히 4차전이 KT에겐 아쉬운 경기로 남았다. 2패로 몰렸다가 3차전서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승리한 KT는 4차전만 잡는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꿈꿀 수 있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배제성이 불안하자 3회 조현우를 올렸고, 4회말 2사 1루에서 최주환 타석 때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소형준을 올렸다. 하지만 소형준은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소형준은 이후 6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그 홈런이 결국 결정타가 됐다. KT 타자들이 두산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며 0대2로 패하고 말았다. 이 감독이 필승카드로 낸 소형준이 결과적으론 패배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지난해를 돌아보며 "작년엔 상황에 따라 빠르게 변화를 줘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돌아보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1년이 지나 두산과 다시 만나게 됐다. 이번엔 판이 커져 우승을 놓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KT는 1위 결정전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을 한 뒤 2주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두산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준PO, PO를 치르면서 한국시리즈에 왔다. 외국인 투수 없이 7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면에서는 KT가 확실히 우세하다는 평가다.
두산은 공교롭게도 키움 홍원기 감독, LG 류지현 감독, 삼성 허삼영 감독 등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감독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다. 이 감독이 지난해 한번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고 해도 두산 김태형 감독과의 지략 싸움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실패를 맛본 이 감독은 지난 10월 30일 SSG 랜더스와의 최종전과 31일 삼성과의 1위 결정전서 포스트시즌과 같은 총력전을 펼쳐 모두 승리했다. SSG전에선 소형준이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뒤 6회부터 고영표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냈다. 8-2로 앞서 있어 여유가 있었지만 이 감독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 고영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틀전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와 7⅓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고 하루만 쉬고 중간으로 나오는 투혼을 보였다. 1이닝만 맡긴게 아니었다. 고영표는 8회까지 3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9회 마무리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1위 결정전에선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108개의 공을 던지고 이틀 휴식한 쿠에바스를 선발로 냈고, 쿠에바스의 신들린듯한 7이닝 무실점 피칭을 앞세워 1대0의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시즌 최종전을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 1위 결정전을 한국시리즈 처럼 치렀다"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랐다. 한국시리즈가 기대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이 '가을 좀비'에 어떤 백신을 가지고 나올까. 한국시리즈 상대가 지난해 쓴맛을 보여준 두산이라 더욱 의욕이 넘치는 KT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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