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영웅'.
유로2020 대회 도중 심장마비로 돌연 쓰러진 절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구하는 용기있는 행동으로 시몬 키에르(AC 밀란)에게 달린 표현이다. 키에르는 의식을 잃은 채 잔디 위에 누워있는 에릭센의 상태를 가장 먼저 확인한 선수다. 동료들과 함께 팬들과 카메라가 에릭센을 보지 못하도록 친 '선수 고리' 중 하나였다. 충격을 받아 그라운드로 내려온 에릭센의 여자친구 사브리나 크비스트 젠슨에게 달려가 위로를 건넨 이도 키에르였다. 대부분의 동료가 충격을 받아 몸을 바들바들 떨며 눈물을 흘릴 때, 대표팀 주장이자 에릭센의 오랜 친구답게 행동했다. 그 사이 의료진은 긴급 치료를 하며 에릭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키에르에게도 당시의 일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키에르는 사고가 난지 대략 5개월이 지난 12일, 덴마크 매체 '카날 5'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 일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는 왜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다른 이들이 나를 서포트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쓰러졌을지 모른다. 팀이 없었다면 나는 벨기에와 러시아전에 뛸 수 없었을 것이다.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키에르 본인 역시 다른 동료들에게 기댔기 때문에 그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핀란드전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현역복귀를 목표로 현재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법상 심장제세동기를 가슴에 단 채로는 이탈리아 무대에 뛸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리그를 알아보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에릭센은 내년 초까지 모국인 덴마크에서 치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에릭센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의 동료로 국내팬에게도 친숙한 존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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