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의 전설이자 전 토트넘 감독인 글렌 호들이 애정하는 팀에 우승을 안기지 못한 게 너무도 후회된다고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털어놨다.
호들은 잉글랜드에 없던 유럽형 천재 미드필더로 각광받던 시절부터 심장마비를 당해 생명을 잃을 뻔했던 2018년 일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 자서전 '플레이메이커'에서 토트넘 사령탑 시절도 돌아봤다. 그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호들은 "가장 행복해야했을 시간이었지만,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 중 가장 실망스러웠다. 나는 AS모나코처럼 이 팀을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질 못해)너무도 후회된다"고 말했다. 2001~2002시즌 리그컵 준우승이 주목할 만한 유일한 성적이다.
그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우승 전력을 갖추기 위해선 스쿼드 강화가 필수적인데, "당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2003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사무엘 에투(당시 마요르카)를 단돈 1200만 파운드에 동시 영입할 수 있었다. 둘 모두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스트라이커였다. 호들은 조 루이스 구단주와 다니엘 레비 회장이 굼뜬 탓에 영입을 놓쳤다고 생각했다. 그는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천하의 레전드인 호들 역시 베일에 싸인 거부 구단주 루이스를 마주한 적이 없었다. "만난 적도 대화한 적도 없다. 전화 한 통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호들은 최근 토트넘의 행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속사정은 잘 모르지만, 밖에서 보면, 레비가 기회를 날렸다고 생각한다. 돌고 돌아 (여름에 선임할 수도 있었던)콘테 감독을 선임했는데, 감독들에게 준 돈이면 좋은 선수 세 명을 데려왔을 것이다. 지금은 다니엘에게도 중대한 시기다. 감독들을 줄지어 해고한 전력을 이젠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비 회장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 조제 무리뉴 현 AS 로마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최근 2년여 동안 3명을 경질했다. 누누 감독은 부임 넉달만에 경질 통보했다.
하지만 호들은 "나는 스퍼스맨으로서, 토트넘이 성공하길 바란다. 우리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신께 기도한다"고 2007년 이후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한 토트넘의 성공을 기원했다.
호들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토트넘에서 간판 스타로 활약한 손흥민 선배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레전드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다. 모나코, 스윈던, 첼시를 거쳐 1995년 은퇴한 호들은 스윈던, 첼시, 잉글랜드 대표팀, 사우스햄턴, 토트넘, 울버햄튼 등을 지도했다. 최근에는 방송 해설자로 활동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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