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명백히 '초보'인데, 어딜 봐도 '초보'같지 않다. 마치 늘 그 자리에 있어온 것처럼 '감독'으로서의 포스가 풍겨나온다.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서울 SK를 이끄는 전희철 감독이 '초보감독'답지 않은 노련미를 보이며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SK는 지난 15일 서울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9대83으로 승리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더불어 2위 수원 KT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SK의 위력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추세라면 다시 'SK전성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농구계에서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초보같지 않은 초보' 전 감독이 있다. SK는 지난 시즌 8위로 부진하자 10년간 팀을 이끌었던 문경은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 자리를 메운 인물이 바로 문 감독을 10년간 보좌해 온 전희철 당시 수석코치였다. SK의 이런 결정은 결과적으로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획득한 '신의 한 수'였다. 전임 감독과 다른 리더십을 지닌 전 감독을 통해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꿨고, 그러면서도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팀컬러는 안정적으로 유지했던 것.
그 덕분에 선수들은 새로운 의욕을 내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SK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문경은 감독을 도와 팀 훈련을 이끌며 전 감독이 나름의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 또한 선수들과의 유대관계도 깊다. 선수들이 새 감독의 지도 방향에 금세 적응할 수 있던 이유다"라며 이번 시즌 호성적의 비결을 분석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전 감독은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이제 시즌 초반이고, 여전히 경기를 이끌어가는 게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난 10년의 코치 경험을 통해 확실한 자신만의 팀운영 방침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준비하는 게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확신은 있다. 선수들에게 솔직히 말하고, 훈련과 휴식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서로 함께 커가고 있다. 언젠가 확실한 나만의 컬러를 완성해 팀을 더 강하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SK와 전 감독의 신바람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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