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브라질의 노장 축구스타 다니엘 알베스(38)가 '불사조'란 별명을 얻을 것 같다. 어이없이 퇴출된 '비운의 선수'에서 세계적 명문 구단의 선택을 받아 '행운의 선수'로 부활한 데 이어 월드컵 출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알베스는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2008∼2009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몸담았던 친정팀에 5년 만의 복귀다.
그는 당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 등과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고 391경기 21골-101도움을 기록하며 수비수인데도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번 시즌 종료 시까지 함께 하는 것에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한 알베스는 1월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알베스는 희귀 케이스 '비운의 선수'였다. 당시 소속팀 상파울루(브라질)가 재정난으로 인해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누적된 체불 임금은 약 2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알베스가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는데, 구단은 방출이란 극약처방으로 대응했다. 어처구니없이 미아 신세가 된 알베스의 사연은 국제 축구계의 '핫뉴스'가 됐다.
이런 상황은 전화위복이 됐다. 방출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서 이적료 부담없이 몸이 가벼워진 것. 그가 이룬 업적이 있는 데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아직 쓸 만한 자원임을 입증한 터라 몇몇 명문 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알베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노익장을 과시하며 브라질의 금메달 획득을 도운 바 있다.
결국 알베스 전성기 시절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고 있던 바르셀로나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메시를 내보낼 만큼 바르셀로나 역시 재정형편이 빠듯하다. 이에 알베스는 기회를 다시 준 바르셀로나에 보답하기 위해 '주급 1유로+보너스'의 파격적인 조건에 사인했다. 알베스가 이처럼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자 현지 언론들은 더 진전된 목표 달성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내년 카타르월드컵에 브라질 국가대표로 발탁될 길도 열렸다는 것.
지난 9월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 때 브라질대표팀에 차출됐던 알베스는 아직 월드컵에서 성과를 누린 적이 없다.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함께 했던 사비 감독(41)의 신임을 받는 만큼 앞으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카타르행'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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