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한별-강아정 효과 전혀 없는 BNK,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기대가 컸지만, 상황은 최악이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부산 BNK의 새 시즌이 점점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BNK는 2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전에서 54대86으로 대패했다. 2라운드 종료까지 1경기가 남은 가운데 1승8패 최하위. 최하위 싸움을 하는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2라운드까지 전패를 할 수도 있었다. BNK가 그렸던 시나리오와는 전혀 다른 성적이다.
이번 시즌 BNK의 미래는 밟아 보였다. 박정은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선수 영입도 적극적이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의 우승을 이끈 베테랑 김한별을 데려왔다. 여기에 FA 자격을 얻은 슈터 강아정까지 고향으로 데려왔다.
기존 안혜지, 진 안 등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고 있는 시점. 두 베테랑이 가세해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장 우승 전력은 아니어도, 기본 4강 진입에 상위권 후보들을 괴롭힐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게 전혀 없다. 여전히 진 안에게만 의존하고, 승부처인 후반 무너지기 일쑤다. 결정적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두 사람 효과가 전혀 없다. 우리은행전은 시즌 중 가장 최악의 경기 내용이었다. 두 사람 모두 전반 무득점. 박 감독은 두 사람을 후반에 아예 기용하지 않았고, 경기 후 이례적으로 두 사람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박 감독은 "이름값만 가지고 농구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예고된 참사일지도 모른다. 김한별과 강아정 모두 비시즌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부상 여파였다. 김한별의 경우 몸이 눈에 띄게 불어 백코트도 힘겨워 보인다. 개인 몸상태도 안좋은데다, 새 팀에서 새 동료들과 손발도 제대로 맞춰보지 못했다. 박 감독도 이를 알기에 두 사람에 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줬다. 하지만 결국 우리은행전에서 더 이상 참지 못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몸상태가 급격히 좋아진다거나, 동료들과의 호흡이 척척 맞을 수 없다. 어떻게 해야 두 사람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긴 시간을 뛰지 못한다면 승부처에서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든지,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기용해 코트 밸런스를 맞춰준다든지 어떤 방법이 최선일지 연구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3라운드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BNK의 이번 시즌은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결국 두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BNK의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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