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표팀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걸까.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을 맡아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개막 11연승을 질주중이다. 강성형 감독 얘기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11연승을 달성했다. 야스민(23득점)과 양효진(16득점)이 쌍끌이 활약을 펼쳤고, 황민경(8점) 이다현 고예림(이상 7점) 황연주 정지윤(이상 5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고전이었다. 경기전 "우리 선수들은 연승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보인다. 승리를 즐기고 있다"고 자신했던 강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나 나나 부담감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내려놓으면 더 잘할 텐데 사람 맘이 쉽지 않다"며 미소지었다.
1세트를 어렵게 역전승을 거뒀는데, 2세트는 허무하게 내줬다. 그는 3세트를 앞두고 선수들을 웜업존에 모았다. '무슨 얘기를 했나' 물으니 "밖에 있는 선수들과 스탭들의 힘까지 모두 전달돼야 끌려가는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다. 밖에서 더 파이팅해주고 교체 언제든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라고 했다"며 웃었다.
철벽 블로킹을 쌓는 전형적인 현대건설의 승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블로킹에서 7대9로 흥국생명에 뒤졌다. 강 감독은 "캣벨이나 정윤주의 빠른 타이밍에 당황하면서 무방비하게 점수를 많이 줬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잘 이겨냈다. 그는 "유효 블로킹은 잘 안됐지만 중요할 때 양효진이 해주고, 꾸역꾸역 이기는게 강팀 아니냐"고 강조했다. 정지윤과 황연주의 조커 역할, 야스민과 양효진의 존재감도 거듭 칭찬했다.
V리그 여자부 역사상 최다연승은 GS칼텍스 Kixx와 흥국생명이 가진 14연승. 이제 현대건설은 인삼공사-도로공사-GS칼텍스와의 3연전을 치른다. 인터뷰에 앞서 강 감독은 이날 기록표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강 감독은 "절이라도 하고 싶다. 마음을 비워야하는데 욕심이 생기다보니 선수들한테 자꾸 소리를 지른다"면서 "양효진이 매번 15득점 이상 해주면서 중심 역할을 잘해준다. 오늘도 존재감이 평소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기록(16득점, 공격성공률 63.7%) 보고 깜짝 놀랐다. 서브도 정말 좋아졌다. 더 가르칠 게 있나"라며 웃었다.
또 "팀플레이가 잘 안 맞고 있는데, 일단 주말을 좀 쉬고 세밀하게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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