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강원FC의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의 데뷔전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임채민 고무열 등 넘쳐나는 부상 선수들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 감독은 모험 대신 안정을 선택했다. 전략적인 승부수는 철저한 '실리 축구'였다. 강원은 28일 FC서울에 패할 경우 자동 강등되는 12위로 떨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와 맞닥뜨려야 했다.
승점 1점으로 일단 최악은 모면했다. 친정팀과 '사이좋게' 비기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게 됐다.
선수들을 향한 타협하지 않는 메시지도 명확히 전달했다. 최 감독은 후반 16분 마티야를 교체투입했지만, 28분 만인 44분 재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는 "공격만 하겠다는 선수를 썩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로 분발을 요구했다.
강원은 다음달 4일 성남FC와 K리그1 최종전에 이어 8일과 12일, 2부리그의 대전하나 시티즌과 운명의 승강PO 1, 2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전은 준PO에서 전남 드래곤즈, PO에서 FC안양을 따돌리고 승강PO에 올랐다.
경남 거제에서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 이민성 대전 감독은 "여기까지 와서 쓰러지면 아무 것도 아닌게 된다. 무조건 승격해야한다"고 강조했으나 아킬레스건은 있다. A매치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으로 K리그1 일정이 미뤄지며, 한달 동안 공백이 있었다. '실전 감독'을 되찾는게 최대 과제다.
최 감독도 승강PO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전 전력 분석을 시작한 가운데 성남전의 경우 일종의 '평가전'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최 감독은 2018년 서울 사령탑으로 재선임된 후 승강PO 경험이 있다. 그 해 부산 아이파크의 도전을 물리치고 잔류에 성공했다. 물론 3년 전과 현재는 또 다르다. 최 감독도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매진해야 할 것 같다. (서울에서 승강PO에 나섰던)그때보단 상황이 썩 좋진 않다. 대전전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있는 건 아니지만,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년6개월만의 그라운드 복귀에 대해선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오게 되었다. 상당히 설레었다. 한 경기 하고 나니까 열정이 꿈틀거리고, 승부욕이 다시 생겼다. 이 팀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강원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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