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를 홈에서 격파하는 역사적인 대업적을 세운지 사흘이 지나도록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하다.
슬로베니아 클럽 NS무라의 골키퍼 마트코 오브라도비치는 지난달 29일 슬로베니아 매체 '슬로보드나 달마치아'와의 인터뷰에서 11월 26일 홈구장인 스타디온 피자네리야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1~2022시즌 유럽컨퍼런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돌아봤다.
10월 1일 토트넘 원정에서 1대5 참패 포함 조별리그 4전 전패를 내달리던 무라는 이날 2대1로 깜짝 승리하며 토트넘, 특히 새롭게 부임한 안토니오 콩테 토트넘 감독에게 '멘붕'을 선사했다.
이날 수차례 토트넘의 슛을 선방한 오브라도비치는 "우리는 마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우승한 것처럼 세리머니를 했다! 내 전화기가 끊임없이 울려댔다"라고 돌아봤다.
슬로베니아 언론은 무라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칭했다. 무라 라커룸에선 작은 파티가 열렸다.
이날 토트넘은 '발롱도르 23위'에 빛나는 잉글랜드 대표팀 에이스 해리 케인을 선발로 내보내고 후반에 손흥민까지 투입했다. 전체적으로 1.5군에 가까운 멤버였지만, 두 선수를 기용했다는 건 적어도 굴욕은 당하지 말자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몸값 1억2000만유로에 달하는 공격수의 공을 막는 기분은 어땠을까? "글쎄, 모두들 같은 생각이겠지만,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나는 자랑스럽게, 또 올바르게 케인의 슛을 막았다"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어 "1대5로 끔찍하게 패배를 당했을 때 우리는 긴장감에 완전히 얼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나는 우리에게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고 준비를 했다. 그 덕에 첫 만남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인은 무라와의 첫 맞대결에선 투입 십여분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었다.
이 매체는 인터뷰 기사 말미에 케인 한 명의 몸값이 무라의 16배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몸값을 합치면 6억9700만유로라는 아찔한 금액에 도달한다. 무라의 92배가 넘는다! 무라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는 70만유로인 루카 보비차네치다. 무라의 경기장은 5500명, 토트넘 경기장은 6만2062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표 선수는 무라가 1명, 토트넘이 17명"이라며 두 팀을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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