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코트, 숏 패딩 입고 양털 부츠 신어요"
올 겨울 패션업계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복고', 이른바 뉴트로(뉴+레트로) 패션이다. 촌스러워 보인다는 이유로 수십 년 전 자취를 감췄던 복고 패션이 독특함을 입고 1020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10여 년 전에나 유행하던 떡볶이 코트에서부터 숏 패딩, 양털 부츠 등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업계는 뉴트로 트렌드 열풍에 힘입어 옛날 감성을 한껏 입힌 이색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15일 독일의 명품 디자이너 질샌더와 협업을 통해 오버사이즈 더플코트를 선보였다. 더플코트는 1990년대 인기를 끈 제품으로, 떡볶이 모양의 단추가 특징적이어서 떡볶이 코트로 불리던 아이템이다.
해당 제품은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사이즈가 품절됐다. 연예인들이 SNS에 떡볶이 코트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자주 업로드한 것도 뉴트로 열풍 가속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0년대 초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교복 만큼이나 자주 눈에 띄었던 노스페이스의 눕시 다운재킷도 올 겨울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과 손잡고 노벨티 눕시 페이퍼 콜렉션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이틀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일부 점포에서는 구매를 위한 대기줄이 생겨나기도 했다.
네파의 겨울 신제품도 인기다. 네파의 에어그램 후디다운과 에어그램 다운 재킷, 숏푸퍼 다운 재킷은 모두 짧은 기장의 숏패딩이다. 수 년간 겨울 시즌을 책임졌던 롱패딩이 상대적으로 활동이 불편하고 옷 맵시를 살려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이 숏패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2004년 화제를 모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배우 임수정이 착용했던 '양털 부츠'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짧은 기장의 제품에서부터 뒤축을 자른 양털 블로퍼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도 지난해 짧은 기장의 홀스빗 앵클부츠를 내놓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3040세대가 과거 즐겼던 레트로 패션이 젊은층에게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으로 인식되는 듯하다"며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2000년대 초 스타일을 새로 발굴해 트렌드를 이끄려는 시도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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