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는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법무대리인을 통해 "팀을 나간 적이 없다. 몸이 아팠기 때문에 무단 이탈이 아니다. 구단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았던 내용"이라며 "(팀을 이탈했다고 알려진) 12일에도, 16일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선수는 본인의 건강과 생명을 관리해야한다. 질병과 부상이 있었고, 그 내용을 팀에 모두 알렸다. 16일 경기에도 참여했다. 구단 제공 차량을 통해 이동했고, 종례에 참석해 (서남원 전)감독님께 인사도 하고 나왔다. 무단 이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최초 이탈이 있었던 '11월 13일'로 돌아가보자.
'그 날의 진실'은 이랬다. 지난달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패해 개막 7연패 수렁에 빠졌던 기업은행 선수들은 지난달 13일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조송화의 토스가 좋지 않자 서남원 전 감독은 조송화에게 "어디가 아픈 것이냐"라고 물었다. 감독이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던질 수 있는 합리적 질문이었다. 조송화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자 서 전 감독은 "왜 대답을 하지 않느냐"고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조송화는 대뜸 "배구를 그만 두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이후부터 조송화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왜 배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냐"는 서 전 감독의 질문에 조송화는 입을 떼지 않았다. 답답한 서 전 감독은 김사니 전 코치에게 "어떤 불만 때문인지 이유를 물어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조송화는 김 전 코치의 설득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모두가 황당한 상황. 서 전 감독은 조송화의 비상식적 행동을 자신만 이해못하는 것인지 궁금해 김 전 코치와 고참들에게 물었다. "지금 조송화의 행동이 맞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었다. 김 전 코치를 비롯해 김희진 김수지는 "아니요"라고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리베로 신연경은 "나름 사정이 있어보이지만,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결국 동료들도 조송화가 서 전 감독에게 한 행동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걸 인정한 셈.
이후 조송화는 감독에게 아무런 인사없이 구단 관계자에게 얘기하고 짐을 싸고 숙소를 나갔다. 헌데 조송화는 구단 관계자에게도 자신이 팀을 나가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배구를 그만하겠다"는 의사만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 선수의 휴식 요청을 받아준 프런트도 문제였다. 선수들은 시즌 중 경조사가 아니면 표준계약서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 정말 큰 부상을 했다면 외부에서 치료를 받는다. 헌데 조송화는 당시 몸이 아파 팀을 나갈 수밖에 없었고, 한 달 만에 몸이 괜찮아져 이제는 복귀하고 싶다는 지극히 개인주의 논리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구단과 대척점에 서 있다.
지난달 16일 이탈도 마찬가지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전 이후 서 전 감독은 선수 얼굴조차 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인사는 커녕 경기 당일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다. 법정 싸움으로 번질 경우 오히려 조송화가 법무대리인을 선임한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밖에 없다. 자신의 비상식적 행동을 옆에서 지켜본 눈이 많다.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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