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주민규는 7일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득점왕 트로피를 거머쥔 후 "세징야 파이팅"을 외쳤다. 이유가 있었다. 대구FC가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제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막차를 탈 수 있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집에서 FA컵 결승 2차전을 보며 대구를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제주 정조국 코치는 한 시상식에서 소속팀, 대표팀 후배였던 이근호를 향해 간절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승을 하면 밥을 사겠다는 공약까지 했다.
그러나 제주의 바람은 바람일 뿐이었다. 대구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2021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무너지며, 제주의 ACL 진출 꿈도 물거품이 됐다.
대구는 이날 전반 24분 홍정운이 퇴장당하는 뼈아픈 눈물 속에 전남 드래곤즈에 3대4로 무릎을 꿇었다. 대구는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 합계 4대4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뒤져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ACL 진출 티켓의 향방도 모두 가려졌다. K리그에 배정된 ACL 티켓은 '2+2'다. K리그 5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전남이 ACL 본선에 직행한다. 전남은 K리그2 구단 최초 FA컵 우승과 ACL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K리그 2위 울산 현대와 3위 대구에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돌아갔다.
대구가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4위 제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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