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2부 리그 전남 드래곤즈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1로 무릎을 꿇은 후 먹구름은 더 진했다. 하지만 공은 둥굴었다. 전남이 11일 2부 리그 팀으로 최초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을 제패했다.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구FC를 4대3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전남은 합계 4대4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 앞섰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환희로 가득했다. 그는 "선수들이 정말 선수 고생많았고, 좋은 결과가 나와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두 차례의 VAR(비디오판독)이 있었다. 모두 전남의 손을 들어줬다. 전반 24분 대구의 홍정운은 퇴장당했고, 경기 종료 직전 에드가의 페널티킥은 무효처리됐다.
전 감독은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었다. 상대 선수 퇴장당할 땐 확신했다. 다만 마지막 상황은 경합 중이라 잘 보진 못했다. 고태원은 아니라고 했는데, 어쨌든 VAR을 봐야 아는 법이니까"라며 "페널티킥이 선언 됐다면 다 잡은 경기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굉장히 떨렸다. 이거 한번으로 뒤집혔으면 원통할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남은 K리그2 구단 첫 FA컵 우승과 ACL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 감독은 내년 시즌 팀전력 보강에 대해 "정말 열심히했고, 나도 기대가 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남을 우승으로 이끈 전 감독은 이날 지도자상을 받았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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