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FC가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대구FC는 2021년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막 전부터 선수단 내 크고 작은 일이 발생했다. 연봉조정 사건을 시작으로 막판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까지 터졌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대구는 힘을 발휘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3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자력으로 아시아축구연맹(ACL)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하나은행 FA컵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패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명승부를 연출했다. 전반 25분 홍정운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떠안았다. 하지만 무려 세 골을 터뜨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 역시 마지막까지 팬, 그리고 축구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스스로 품격을 높였다.
실패의 아픔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FA컵 우승을 놓친 후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이나 전술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1년 동안 달려왔는데, 마무리가 좋았다면 선수들이 더 인정받고 한 단계 올라설 계기가 됐을 것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준 것은 수고했다. 올해 부족했던 걸 잘 채워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한해 우여곡절을 겪은 대구는 더욱 견고해졌다. 정승원 박한빈 등 일부 선수가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도 굳건했다. 버티는 힘이 더욱 단단해졌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정태욱은 대구를 넘어 한국이 주목하는 센터백 자원으로 성장했다. 김재우 역시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며 알토란 역할을 했다. 22세 이하(U-22) 자원 이진용은 올 한해 가장 많은 발전을 보이며 팀의 미래를 기약했다. 여기에 팀의 핵심인 세징야와 에드가가 건재하다. 이들은 다음 시즌에도 대구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돛을 올린 대구는 2014년 조광래 대표이사 부임 뒤 꽃을 피웠다. 2017년 K리그1(1부 리그) 무대에 합류한 뒤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K리그의 '신흥강호'로 자리 잡았다. '쿵쿵골'로 대표되는 대구의 뜨거운 응원도 K리그 모범사례로 꼽힌다. 2022년, 창단 20년을 맞는 대구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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