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걸까.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10일 첫 방송하 tvN '엄마는 아이돌'로 복귀를 선언했다. '엄마는 아이돌'은 출산과 육아로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스타들이 완성형 아이돌로 돌아오는 레전드맘들의 컴백 프로젝트로 선예,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쥬얼리 출신 박정아 등 총 6명이 출연한다.
10일 첫 방송에서 선예는 보컬 부문에서는 윤하 '기다리다'로, 댄스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 '버터'로 모두 '상'평가를 받았다. 김도훈은 "우아하면서도 힙하다"고 칭찬했고 박선주는 "모든 보컬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중량이 바로 선예의 목소리다. 특유의 비성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8%, 최고 5.5%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던 최정상 걸그룹 멤버들이 다시 한번 꿈을 위해 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유독 선예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만은 크게 엇갈렸다.
그도 그럴것이 선예는 박정아나 가희와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였다. 박정아와 가희가 리더로서 팀 활동을 모두 종료하고 결혼과 출산 소식을 알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던 것과 달리 선예는 현역 활동 중이었던 2013년 1월 26일 24세의 나이로 결혼을 발표, 10월에는 첫 딸을 출산했다.
아이돌, 특히 걸그룹은 열애만 공개해도 개인의 인기에 타격을 입는 선을 넘어 팀 전체의 인기에까지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런데 팀의 리더임에도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열애 결혼 출산을 강행한 선예에게는 너무나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하지만 선예의 '마이웨이'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2014년 3월 종교상의 이유로 5년간 아이티에서 선교활동을 한다고 선언한데 이어 같은해 12월 "영영 연예계에 컴백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 소속사와도 협의된 적 없는 돌발 발언에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결혼, 출산, 은퇴선언에 이르기까지 팀을 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선예 때문에 다른 원더걸스 멤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게 문제였다. 선예를 응원하고 지지하느라 이들의 완전체 활동은 멈춰버렸고, 코어 팬들까지 '탈덕'해버렸다. 선예 자신은 '개인의 행복'을 찾았다고 하지만, 책임감 없는 단 1명의 미꾸라지 때문에 다른 멤버들은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 타격을 심하게 입었다. 그러나 선예는 단 한번도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채 2015년 7월 공식적으로 원더걸스를 탈퇴했다.
이후 원더걸스는 선미가 재합류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정규 3집으로 컴백, 2016년 '와이 소 론리'로 히트를 기록했지만 2017년 결국 팀을 해체했다. 팬들에게 원더걸스는 영원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된 것이다.
그랬던 선예가 '엄마는 아이돌'로 또 한번 꿈을 찾겠다고 나섰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원했고, 지금도 원하고 있지만 아무나 차지할 수 없었던 자리를. 그렇게 쉽게 제 발로 걷어차놓고 이제와서 다시 그꿈을 찾겠다니 이런 촌극이 어디에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는 걸까. 소름끼칠 정도로 제 멋대로인 선예의 행보에 응원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단 한가지 희망을 걸어볼 만한 것은 선예의 실력만큼은 여전하다는 것. 그 지독한 이기심과 악마의 재능으로 돌아선 팬들까지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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