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혜리가 KBS2 새 월화드라마 '꽃피면 달 생각하고'(이하 꽃달)에서 ''생존형 센캐'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다.
'꽃달'은 20일 첫 방송 시청률 7.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8.9%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꽃달'에서 이혜리는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내고 마는 생계형 양반 강로서로 변신해 패기와 카리스마를 온몸으로 발산했다. 첫 방송부터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과 유승호와의 뜨거운 케미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몰락한 집안의 양반 강로서(이혜리)는 가락지를 찾아 달라는 의뢰도 마다치 않고 단 돈 이십 푼을 벌기 위해 거름 밭을 헤집었고, 장터에서는 자릿세를 두고 왈자패 무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양반 신분에 천한 일을 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호랑이 같은 눈빛과 당당함을 내뿜으며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는 단단한 내면의 로서가 그려졌다.
이어 로서가 밀주꾼이 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우연히 밀주방에 발을 들인 로서는 그곳에서 이표(변우석)를 만났다. 이표와 술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로서는 금주령 시대에는 술이라면 그 맛과 상관없이 비싼 값에 팔린다는 사실에 눈을 빛냈다. 극 말미 직접 술을 담그는 로서의 모습이 그려지며 본격적으로 밀주꾼의 길로 들어설 로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 로서(이혜리)와 남영(유승호)의 특별한 인연도 눈길을 끌었었다. 로서는 두 번이나 조우한 남영이 자신의 처지도 모른 채 훈수를 두자 오히려 그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일침을 가했다. 이후 남영이 로서의 집에 셋방살이를 들어오며 극과 극의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서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사실 베일을 벗기 전 '꽃달'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혜리는 첫 사극 연기인데다 그동안 선보여왔던 '혜리표' 톡톡 튀는 연기가 사극에 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혜리는 첫 방송부터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고 '혜리표' 사극의 정의를 내렸다. 사극의 리얼리티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당당하고 트렌디한 로서를 그려낸 것.
이혜리는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이들 앞에선 독기 가득한 눈빛을 발산하면서도 담담한 말투와 감정을 억누르는 호흡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고, 왈패와 싸우거나 밀주방에서 도망치는 등 몸을 사리지 않은 다양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꽃달'은 단순한 트렌디 사극처럼 보이지만 '금기에 대한 도전'을 그려내며 우리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두가 'YES'를 외칠 때 홀로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지혜라는 주제를 시대상 그리고 웃음과 버무려 보여주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황인혁 PD도 "금주령이라는 설정이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이야기의 족쇄이자 재미포인트다. 금한다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극의 주제의식을 이혜리는 매일매일이 생존인 '강로서'가 느끼고 있을 삶의 무게로 생생하게 전달했고, 로서의 독한 모습이 오히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극의 마무리까지 혜리가 '혜리표 사극'을 얼마나 완성해나갈 수 있을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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