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승점은 가져왔지만 경기 내용은 불만스럽다. 나와서는 안될 실수가 많았다."
세트스코어 3대0의 셧아웃 승리. 5연패 뒤 3연승. 시즌 첫 3연승에 꼴찌 탈출까지.
기뻐해 마지않을 경기였다. 하지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웃으면서도 "내일 선수단 미팅에서 할 이야기가 많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 시즌 준우승 전력을 외국인 선수까지 고스란히 유지했고, 이를 통해 6년만의 컵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시즌 전 자타공인 우승후보 1순위였다.
하지만 개막과 함께 답답한 경기력 속 꼴찌로 주저앉았고, 부진을 거듭했다. 한때 5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짐에 따라 봄배구를 할 수 있는 중위권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 3연승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조카 같은 70년대생 감독들과 함께 뛰고 있는 57세 백전노장의 머릿속엔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승부수로 가득했다. 특히 어떤 질문을 던져도 "결국은 세터가 문제"라며 하승우를 질책하는 모습은 레전드 세터다운 면모였다.
"세터의 나와서는 안되는 실수(속공수와 호흡이 맞지 않음)라던가, 상황에 맞지 않은 볼배분이 많았다. 얘기를 많이 해봐야겠다."
올시즌 우리카드의 부진은 20점 이후의 이해하기 힘든 부진 때문이다. 위기 때 알렉스가 해결을 해주지 못했다고 정리하기엔 믿을 수 없는 역전패가 많았다. 이날도 6점차까지 앞서던 1세트를 따라잡혀 듀스 끝에 28-26으로 신승을 거뒀다.
"1~2라운드 때는 결정적일 때 서브리시브가 그대로 넘어가고, 그 다음에 알렉스의 범실이 나오곤 했다. 공을 많이 때리니 점수야 잘 뽑지만, 중요한 건 성공률과 효율성이다. 결국 그걸 만들어주는게 세터의 경기 운영 능력이다. 아직도 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보고 쫓아다니기 급급하다. 멘털 관리가 쉽지 않다."
신 감독은 "블로킹이 낮고 리시브가 잘되면 그냥 속공을 하면 되는데 자꾸(큰 공격을 본다)…하현용이 공격능력이 좋은 선수다. 더 빨리 주면 더 잘 때린다. 공이 느리니까 타이밍이 안 맞고 (신)영석이한테 막혔다. 결국 세터가 좋은 팀이 강한 팀"이라며 아쉬워했다. "어느 팀이나 공격 자원이 다 있다. 결국 팀의 공격력을 결정하는 건 세터의 구질, 스피드, 각도"라는 지론도 강조했다.
어찌됐든 5연패 후에 3연승을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신 감독은 "조금 부족한 면을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잘해주길 바란다"면서 "이 다음에 삼성화재와 2연전이 있다. 2연승을 더 하면 위를 쫓아갈 여력,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한국전력 상대로 3전 전승, 지난 시즌부터 따지면 4연승이다. 신 감독은 한국전력과의 천적관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잘해서 아니겠나"라며 빙그레 웃을 뿐, '비결'을 공개하진 않았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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