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8월 11일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하계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안 산(20·광주여대)이 정의선 양궁협회장이자 KIA 타이거즈 구단주에게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당시 어머니(구명순씨)와 시구와 시타를 위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특별초청된 안 산은 KIA 팬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올린 "안 산에게 부탁해 정의선 KIA 구단주에게 FA 선수 영입을 건의해보자"는 재치넘치는 글에 화답했다.
시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안 산은 "KIA 타이거즈 팬의 한 명으로서 바람이 있다. 정의선 구단주님께서 FA 선수를 영입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귀여운 소망이 현실이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외부 FA' 나성범 영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당초 KIA는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33)과의 FA 협상에 우선순위를 맞췄다. 그러나 네 차례 대면 협상에서 공감대만 형성했을 뿐 더 발전되지 않았다. KIA는 22일 양현종 측과 만나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KIA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다만 양현종 측이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협상이 종료됐다.
마라톤 협상이었다. 이날 구단에선 장정석 단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선수 측에선 말끔한 양복 차림의 양현종만 나왔다. 장작 6시간이나 걸렸다. 점심시간도 건너뛰었다. 그러나 구단과 선수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장시간 내내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장 단장의 설명. "큰 액수의 계약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양현종이 '생각할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해서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KIA는 '외부 FA' 나성범과의 계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계약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조율해야 할 세부조건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양현종보다는 나성범 영입 발표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KIA는 양현종이 소중한 건 맞지만, 나성범도 거액을 들여 어렵게 데려오는 초대형 FA인 만큼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장 단장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창원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나성범은 KIA 이적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크게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가오는 '타이거즈 나성범 타임'에 KIA 팬들의 마음이 들뜨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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