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계가 더 빨라졌다. 시즌 아웃에서 2월 중순 출격 예상. 그리고 또 한달이 빨라져 1월 중순에 코트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전해졌다.
페퍼저축은행의 게임 체인저 세터 박사랑(18)얘기다.
박사랑은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던 선수다. 1m77의 세터로서 좋은 신장에 안정된 볼 배급으로 차세대 세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직 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모교인 대구여고 대표로 나섰다가 왼쪽 발목을 다쳤고,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았다.
당시만해도 시즌 아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현재 재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지난 13일부터 러닝을 시작했다. 당시만해도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1월 중순 쯤 볼 훈련을 시켜보고 2월엔 코트를 밟게 해보려고 준비를 한다"라고 했었다. 배구가 세터의 손에 공격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페퍼저축은행으로선 박사랑이 돌아온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 감독 역시 "사랑이가 들어오면 팀 색깔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런데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 박사랑이 보였다. 등번호 15번에 박사랑이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까지 입고 경기전 코트에서 동료들과 연습을 했다.
김 감독은 경기전 브리핑에서 "박사랑을 멤버에 넣었다"면서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시키는 자리다"라고 했다. 물론 아직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장에도 동행하고 훈련하면서 분위기를 익히도록 하고 있는 것. 박사랑은 웃으면서 동료들과 공을 때리고 받는 연습을 했다.
복귀 속도가 더 빨라졌다. 김 감독은 "원래 2월 중순으로 봤는데 한달을 앞당길 예정이다. 1월 중순 출전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세트 훈련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대건설에 대비해 6대6 게임을 시킬 때 상대편으로 해서 토스를 시켜봤는데 구질이 살아있더라"면서 "무빙은 아직 안되지만 서서하는 점프는 통통 잘 하더라. 젊어서인지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이현과 구솔도 긴장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세트마다 접전을 벌였지만 중반 이후 무너지며 0대3으로 패해 11연패에 빠졌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경기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김 감독이 바라는 '코트안의 감독'이 박사랑이 될 수도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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