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는 아무리 부진해도 연봉이 떨어질 일이 거의 없는 연차가 존재한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26)가 일찌감치 내년 연봉 재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했다.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와 벨린저가 1년 1700만달러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연봉이 지난해 1610만달러에서 90만달러가 인상됐다. 인상률은 5.6%다.
다저스는 지난 2일 락아웃 직전 벨린저와 연봉 재계약에 합의했지만, 락아웃이 발생하면서 공식 발표하지 못했다. 락아웃 중에는 구단이 선수 이름을 대외적으로 언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벨린저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4월 장딴지, 5월 햄스트링, 9월 늑골 등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95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타율 1할6푼5리(315타수 52안타), 10홈런, 36타점, OPS 0.542를 기록했다. WAR은 -1.2였다.
그러나 그는 포스트시즌서 MVP를 수상하며 2019년 모드를 찾았다.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내년 부활의 청신호를 켰다.
벨린저의 연봉이 삭감되지 않고 오히려 오른 것은 그가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봉조정신청은 메이저리그 3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1972년 도입한 제도로 해당 선수들의 연봉이 깎인 사례는 거의 없다.
정규시즌 직후 다저스가 벨린저와 재계약하지 않고 논텐더(non-tender)로 풀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잠시 나오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벨린저는 내년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면 1700만달러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스플릿계약인 셈이다.
벨린저는 2019년 47홈런, 115타점을 때려 내셔널리그 MVP에 오른 뒤 첫 연봉조정자격을 얻어 1150만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3년차 선수 역대 최고액이었다.
ESPN은 '그의 타격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다저스는 그가 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믿고 연봉을 인상했다고 볼 수 있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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