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1~2022 KBO리그 스토브리그는 새 역사를 썼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손아섭이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에 도장을 찍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돌아온 양현종도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3억원의 FA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로써 이번 스토브리그 FA 계약에 풀린 총액 합계는 87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역대 FA시장 총액 합계 최고액인 766억2000만원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100억원대 계약이 5건이나 나왔다. 박건우가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사인한 것을 시작으로, 김재환(두산 베어스·4년 총액 115억원), 김현수(LG 트윈스·4+2년 총액 115억원), 나성범(KIA·6년 총액 150억원)이 차례로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100억원대 FA계약을 한 선수는 최형우(4년 총액 100억원·2017년), 이대호(4년 총액 150억원·2017년), 김현수(4년 총액 115억원·2018년), 양의지(4년 총액 125억원·2019년), 최 정(6년 총액 106억원·2019년) 5명이었다. 불과 한 해 만에 '100억 클럽' 회원 수는 두 배로 늘어났다.
최근 두 시즌 간 KBO리그에서 '위기'는 낯설지 않은 단어였다. 국제 대회 부진과 이어진 잡음, 사건사고 속에 800만 관중 시대가 저물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시대는 10개 구단을 절벽으로 몰아붙였다. 무관중 경기로 인한 관중 입장, 상품 수입-광고 판매 급감으로 모든 구단이 심각한 재정 타격을 입었다. 일부 구단에선 운영-인건비 지급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거나 대출을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올 시즌 관중 입장이 부분 재개됐지만, 적자 구조와 생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때문에 리그 수위급 외야 자원들이 즐비한 이번 FA시장의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는 예상 속에 큰 돈을 쓰는 구단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왔다. 하지만 이번 FA시장은 역대급 돈잔치로 귀결되고 있다.
FA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철저히 적용된다. 한정된 자원을 두고 전력 보강을 노리는 각 팀의 경쟁이 시장가를 형성한다. 에이전트 제도 도입으로 선수-구단 간 줄다리기가 가능해진 협상 판도의 변화도 고액 FA출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올해 FA시장 역시 이런 기조를 이어갔다.
2022 KBO리그는 '코로나 시즌3'를 앞두고 있다. 온 국민의 노력에도 코로나는 지긋지긋한 변이 속에 일상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고, 일상 회복은 요원하다. KBO리그 각 구단은 과연 어떻게 새 시즌 생존 전략을 마련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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