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대급 돈잔치가 벌어졌다. 입이 떡 벌어질 상황이다.
24일까지 FA 계약을 마친 11명의 계약 총액은 무려 877억 원. 종전 역대 최고를 찍었던 2016시즌 FA 766억 2000만 원을 6년 만에 훌쩍 넘어섰다.
장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황재균과 박병호, 정 훈, 허도환 등 4명의 야수가 남아있다. 사상 첫 FA 1000억원 돌파 여부는 미지수지만 900억원은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역대급 돈잔치에 선수들은 웃지만 구단들은 죽을 맛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간 누적된 최악의 재정상태 속 큰 돈을 쓸 수 없는 구단들은 좌불안석이다. 일부 구단들의 과감한 베팅에 빈손인 팬들은 부러움 가득이다. 영입은 못할 망정 프랜차이즈 스타만 빼앗긴 팀 팬들은 분노 폭발이다.
커뮤니티와 심지어는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구단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내고 있다.
올 겨울 FA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KIA다.
무려 253억원을 쏟아부어 투-타의 핵 양현종과 나성범을 모두 잡았다.
마운드와 타선의 중심을 확보함으로써 창단 첫 9위 수모를 씻어낼 기반을 마련했다.
FA시장의 두번째 수혜자는 LG와 NC다.
LG는 박해민을 영입해 홍창기와 함께 리그 최강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잠실야구장에 최적화 된 광활한 수비범위의 중견수와 4년 연속 도루왕(2015~2018)을 확보함으로써 공-수-주에 걸쳐 수혜를 입었다. 중심타자 김현수까지 잔류하면서 LG는 마이너스 없는 FA 시장 특수를 누렸다.
NC는 비록 간판타자 나성범을 잃었지만 발 빠른 대처로 박건우와 손아섭이란 특급 외야수 2명을 시장에서 구했다.
총액 164억원이 소요됐다. 나성범에게 쓸 돈으로 정상급 좌-우 외야수를 둘이나 확보한 셈.
지금까지 각 구단들은 거물급 내부 FA를 놓치면 공중에 뜬 돈으로 해당 공백이 아닌 다소 엉뚱한 쇼핑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NC는 나성범이 빠진 큰 공백을 박건우 손아섭으로 적절히 잘 메웠다.
반면, FA 시장의 최대 피해자는 롯데다.
플러스는 없고 마이너스만 있다. 핵심 타자 손아섭을 아쉽게 잃었다.
문제는 손아섭이 떠나면서 남긴 큰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 시장에 남은 외부 FA는 박병호 황재균 허도환 뿐. 외야수는 없다. 내부 FA 1루수 정 훈부터 잔류시키는 게 급선무다.
더욱 아쉬운 점은 NC로부터 받아올 보상선수다. 박건우를 먼저 내준 두산이 알짜 보상선수 강진성을 데려간 터라 25인 외 보상선수는 더욱 고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건우와 박해민을 잃은 두산과 삼성도 FA 시장의 피해자.
그나마 두산은 김재환을 잔류시킨데다 주전급 강진성을 보상선수로 받아 외야 공백을 최소화 했다.
삼성도 박해민 공백이 뼈 아프지만 발 빠르게 백정현과 강민호를 잡아 도미노 이탈을 막았다. 김태군과 김재성의 영입으로 백업포수 약점을 지운 건 적지 않은 전력 강화요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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