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멜로 장인' '로맨스의 바이블' 곽재용(62) 감독이 5년 만에 컴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연말을 되찾는 안성맞춤 로맨스 영화를 선사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티빙 오리지널 로맨스 영화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2021년 마지막 한국 영화인 '해피 뉴 이어'의 연출을 맡은 곽재용 감독이 2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해피 뉴 이어'를 연출한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과 애정을 고백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떠나고, 만나고, 헤어지는 연말연시의 호텔을 배경으로 풋풋한 첫사랑부터 가슴 아픈 짝사랑, 아련한 옛사랑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섬세한 감성으로 완성한 '해피 뉴 이어'. 여기에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한 초호화 캐스팅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로맨스 영화를 완성했다.
특히 '해피 뉴 이어'는 1990년 개봉해 청춘 영화의 붐을 주도한 '비 오는 날 수채화'를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의 원형을 완성시킨 '엽기적인 그녀', 한국 멜로 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는 '클래식'까지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한국 로맨스 영화에 획을 그은 '로맨스 장인' 곽재용 감독이 꺼낸 5년 만의 신작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곽재용 감독은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나도 이번 영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게 쉽지 않은데 배우들이 워낙 프로라 수월하게 촬영했다. 옴니버스 형식의 커플마다 부분적으로 찍는 것보다 한 편으로 묶인 영화를 찍은 기분이었다. 촬영 할 때마다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임해줬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 촬영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게, 편하게 촬영에 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해피 뉴 이어' 제작사 대표의 어릴 때 추억담에서 시작된 영화다. 제작사 대표가 어릴 때 가족들과 연말에 호텔에서 보냈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 14인을 각자 다른 공간에 놔두는 것보다 호텔로 묶고 싶었다. 요즘은 호캉스도 유행이지 않나? 호텔 중심으로 인물을 구성하게 됐다"며 "14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라 전체적인 균형을 잡기 위해서 캐릭터 배치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 물론 로맨스 영화, 연말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이야기가 식상할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해피 뉴 이어'를 통해 낯익지만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옴니버스 장르는 스타들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는 장르인 것 같다. 스타들이 등장해 빠르게 관객의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스타들이 캐스팅되지 않았다면 만들기 쉽지 않은 영화였다. 연말 시즌 무비로 성공해서 속편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로맨스 장르에 대한 남다른 사랑도 전했다. 곽재용 감독은 "로맨스 영화는 영화가 태초에 시작된 이후부터 반복되고 있는 장르다. 로맨스는 낯익고 식상한 것 같지만 인간이 항상 겪는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식상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사랑을 보고 싶어 하는 니즈도 있다. 무엇보다 로맨스가 생각나는 시기도 있다. 그동안 나도 많은 로맨스 영화를 만들었다. 내가 추구하는 사랑은 색깔이 다 다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마다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면서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며 "물론 14명, 7커플의 이야기다 보니 산만해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영화를 봤을 때 더욱 잘 구분을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치 우리가 '러브 액츄얼리'(03, 리차드 커티스 감독)를 볼 때 느낀 것처럼 처음에는 헷갈릴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갈수록 점점 집중할 수 있도록 인물들의 감정선을 연결해서 마지막에 같은 감정이 해소되는. 기승전결이 모여서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스토리를 만들려고 했다"고 답했다.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쑥스럽다. 사실 다른 장르의 영화에 대한 관심도 많고 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의 성공적인 면 때문에 멜로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장인을 넘어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14인 배우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밝혔다. 곽재용 감독은 가장 먼저 한지민을 최애 배우로 꼽으며 "소진 역의 한지민은 연기도 그렇고 여러 면이 뛰어나다. 내면으로는 강하고 겉으로는 유연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한지민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 굉장히 잘했다"고 곱씹었다. 이어 "한지민도 좋았지만 원진아에 대해 정말 많이 놀랐다. 춤, 노래, 작사까지 소화했다. 뮤지컬 연기에 대해 스스로 준비를 많이 했다. 기대 이상의 폭넓은 재능을 가졌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서강준은 굉장히 잘생긴 차태현 같다. 그리고 이광수는 몰입도가 높다. 예능에서 본 것과 다르게 몰입도가 강하다. 현장에서 말이 없지만 자신의 연기에 확실한 선을 가지고 연기하더라"며 감탄했고 이어 강하늘에 대해 "내가 다뤘던 많은 이야기, 캐릭터를 보면 멋있는 캐릭터가 없다. 지질한 남자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는데, '해피 뉴 이어'의 많은 캐릭터 중 나에게 감정 이입이 잘 되는 캐릭터가 강하늘의 캐릭터였다"고 웃었다.
토종 OTT 플랫폼인 티빙과 스크린을 통해 '해피 뉴 이어'를 동시 공개하는 소감도 특별했다. 그는 "지금은 OTT가 대세다. 영화와 OTT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대면 시대이기도 하고 앞으로 갈수록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개인이 더 많이 가지고 있다. 극장과 OTT 동시 공개가 수순 중에 하나인 것 같다"며 "이 영화 속에는 코로나19가 없다. 요즘 연말 분위기를 못 느끼고 있는데 이 영화는 코로나 이전의 연말 분위기가 존재한다. 게다가 '해피 뉴 이어'를 본 주변인들은 요즘은 사람을 죽이고 피가 낭자한 영화가 많은데, 오랜만에 착한 영화를 보니까 기분이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올해 연말에는 깨끗하고 피가 없는, 설렘이 있는 영화를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피 뉴 이어'는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 등이 출연했고 '시간이탈자' '싸이보그 그녀' '클래식'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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