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둘이 합쳐 과연 몇 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까.
지구상 최고의 원투 펀치인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에 관한 얘기다. 두 선수는 올해 이런저런 부상을 입어 내년 시즌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특히 슈어저의 경우 FA 시장에서 3년 1억3000만달러, 연평균 4333만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데려와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에 ESPN은 28일(한국시각) 메츠 지휘봉을 잡은 벅 쇼월터 감독이 신경써야 할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슈어저와 디그롬의 건강, 즉 시즌 관리를 꼽았다. ESPN은 '두 투수로부터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의 활약상(What kind of production volume)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선 슈어저는 1984년생으로 내년 38세가 된다. 기량이 쇠퇴할 때가 됐다는 걸 부인하기 힘들다. 특히 슈어저는 올시즌 부상 경력을 갖고 있다. 포스트시즌서도 팔에 이상이 생겨 리그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등판을 취소하기도 했다.
ESPN은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 슈어저는 계약기간 3년 동안 기량 쇠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30경기, 179⅓이닝을 던졌지만, 신체적으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며 '락아웃이 끝나면 쇼월터 감독과 슈어저는 이를 두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내년에 이닝 제한을 둘 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던지고 싶은 만큼 던지면서 컨디션을 체크할 것이지를 말이다'라고 내다봤다.
1988년생인 디그롬도 내년 34세로 사실 적지 않은 나이다. 올해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지난 7월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5월 옆구리 부상, 7월에는 오른팔 부상을 각각 입었다. 15경기에서 7승2패, 92이닝, 평균자책점 1.08, 146탈삼진이란 기록이 말해주 듯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낼 조짐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이에 대한 인식이 구단과 선수가 서로 달랐다.
ESPN은 '디그롬은 올해 문제의 근원에 대한 해석에서 팀과 다른 입장을 취하면서 무너졌다. 샌디 앨더슨 사장은 인대 부분 파열이라고 했지만, 디그롬은 그런 진단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어쨌든 디그롬은 지난 2년간 160이닝을 소화했다. 그가 내년에 건강하게 돌아와도 투구량을 조심스럽게 정해놔야 할 지도 모른다. 120이닝이든, 140이닝이든, 그 이상이든. 쇼월터 감독과 이 부분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슈어저는 2013~2018년까지 6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어 2019년과 올해 170이닝대를 던졌다. 디그롬은 2017~2019년, 3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건강할 때였다. 현실적으로 내년 둘이 합계 400이닝을 책임지기는 어렵다.
내년 연봉 순위에서 슈어저는 4333만달러로 1위, 디그롬이 3600만달러로 4위다. 합계 연봉이 7933만달러(약 943억원)나 돼 둘의 투구이닝은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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