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기묘한 일이다.
FA 박병호의 KT행. 소문이 파다하다. 이미 언론들은 박병호의 KT행을 기정사실화 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공개 영입에 가까운 프로세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FA 시장 최대어 나성범은 일찌감치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지난 23일 KIA가 6년 최대 총액 150억원에 나성범 계약 소식을 알렸지만 이미 열흘 전부터 '나성범=150억원' 합의설이 돌았다. 나성범에 진심이었던 원 소속팀 NC가 손을 떼고 플랜B로 전환한 시점이다.
KIA의 오퍼가 더 강력했고, 이를 감지한 NC는 조용히 물러나 대안을 마련했다 .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박병호의 KT행과 관련, 구체적인 조건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형식을 맞추려는 듯한 양 구단의 설명이 공허하다.
KT 이숭용 단장은 "둘 중 하나고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발표가 임박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런 면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키움 측의 설명도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 KT의 오퍼에 못 미치는 건 이미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더 많은 돈을 포기하고 원 소속팀에 남을 확률은 제로다.
그동안 FA협상 과정은 비밀 유지가 원칙이었다.
비교적 잘 지켜졌다. 영입 가능성은 알려졌어도 구체적 조건까지는 함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가장 뜨거웠던 불장인 이번 겨울은 조금 다르다. 구단, 에이전트, 동료 선수들의 입을 통해 외부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우발적인 경우도 있고 의도된 경우도 있다.
적정가를 넘는 큰 돈을 쓸 수 있는 구단과 원칙을 지켜야 하는 구단이 극과극으로 갈라진 이번 겨울. 구체적 조건이 외부로 흘러나오면 타 구단의 오퍼는 뚝 끊기는 경우가 많다. 포기 사인이다. 그만큼 과한 돈이 뿌려지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나성범에 이어 박병호의 예고 이적도 현실이 될 전망이다. 그 어느 때보다 달아올랐던 올 겨울 FA시장. 마지막 순간까지 불장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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