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 BNK썸이 펼치는 4위 쟁탈전이 시즌 막판 드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틀만에 자력으로 플레이오프(PO)에 나갈 '키'를 삼성생명에 다시 쥐게 됐다.
BNK는 19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48대63으로 패하며 삼성생명과의 승차가 다시 1경기로 벌어지게 됐다. 이틀 전인 지난 17일 시즌 최종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에 68대58로 승리, 반경기차로 따라붙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역시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KB전에서 승리했을 경우 자력 4위 달성을 이어갈 유리한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11승17패, BNK는 10승18패를 기록한 가운데 두 팀 모두 2경기씩 남게 됐다. 여기서 그동안 여자농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물었던 '경우의 수'가 나온다.
만약 삼성생명이 2경기를 모두 잡아낸다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4위로 PO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1승1패에 그치고, BNK가 2연승을 하면 두 팀은 동률을 기록하게 되고 상대전적도 3승3패로 똑같게 되지만 득실차에 뒤져 BNK에 PO 진출권을 내주게 된다. 삼성생명이 2경기를 모두 패할 경우 BNK는 최소 1승1패만 거둬도 팀 창단 최초로 PO에 오른다.
일단 일정면에선 두 팀의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 상대 전적으로만 봐서는 삼성생명이 조금 유리한 상황이지만, 리그 구도상으로는 BNK가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생명은 23일 우리은행에 이어 25일 하나원큐를 상대하게 된다. 우리은행과는 올 시즌 맞대결 1승4패, 하나원큐와는 4승1패로 정반대의 결과를 기록중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펼쳐질 신한은행(20일) 하나원큐(22일)와의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시즌 2위를 확정지을 수 있어 굳이 삼성생명전에 무리를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4월 1일부터 2~3위가 맞붙는 PO가 예정돼 있는데다, 김정은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등 주전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반면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하나원큐는 조금이라도 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더 까다로운 상대다.
BNK는 24일 신한은행에 이어 시즌 최종일인 27일 우리은행을 각각 상대한다. 두 팀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1승4패에 그치며 절대적인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들이 BNK와 만나기 이전 순위를 확정한 후 PO 준비를 위해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며 로테이션을 많이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BNK로선 2연승도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물론 이에 앞서 삼성생명이 2연승을 거둘 경우, BNK는 내년을 기약하게 된다.
어쨌든 두 팀이 펼치는 4위 대결로 인해 여자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마지막 주까지 흥미진진, 그 자체가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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