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경기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최우선.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 선수들은 왜 마스크를 쓰고 중요한 경기에 임했을까.
하나원큐는 2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였다. 사실 경기 결과에는 큰 관심이 모이지 않았다. 하나원큐는 4승(23패) 최하위팀이고, 상대 KB스타즈는 4패(24승)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팀이었다. 4승팀과 4패팀의 다소 김 빠진 경기였다.
그런데 경기 전 변수가 있었다. KB스타즈가 코로나19 폭탄을 맞은 것. 이미 주전인 강이슬 김민정 허예은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했던 KB스타즈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염윤아와 가드 심성영까지 뛸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지수를 제외하고 주전 선수가 모두 빠지게 된 것이다.
1승이 간절한 하나원큐에는 상대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진 게 호재일 수 있었다. 하지만 승리보다 중요한 게 건강이었다.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코로나19 청정 구단이다. 지금까지 선수들 중 감염자가 단 1명도 없었다. 그런데 상대팀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음성 결과를 받아든 선수들도 잠복기일 수 있었다. 심지어 확진 판정을 받은 심성영은 하루 전 오후 훈련까지 선수들과 함께 했다.
그래서 하나원큐는 급하게 대책을 마련했다. 감염 가능성을 차단해야 했다. 선수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 자율로 맡겼는데, 선수 전원이 착용했다. 농구는 40분 내내 쉬지 않고 최고 속력으로 뛰어야 하는 스포츠. 마스크를 쓰면 숨이 가빠 제대로 뛰기 힘들다. 그나마 하나원큐는 경기 전 프로배구 선수들이 쓰는 매쉬 소재 마스크를 공수했다. KF94 차단 효과에, 그나마 수월하게 숨을 쉴 수 있는 마스크였다.
오히려 KB스타즈 선수들은 박지수와 최희진을 제외하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는 선수가 없었다. 박지수는 직전 부산 BNK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답답한지 경기 후반에는 벗고 경기에 임했다. 이렇게 팀 선수 전원이 마스크를 쓴 채로 경기를 뛴 건 하나원큐가 처음이었다.
마스크를 써서 너무 답답했던 것일까. 주전 선수가 다 나선 하나원큐는 참혹한 경기력으로 사실상 2군과 다름 없는 KB스타즈에 68대74로 패했다. 3쿼터까지 대등한 싸움을 하던 양팀, 박지수가 3쿼터 후반 허리를 다치며 벤치로 나갔다. 하나원큐의 승리가 예상됐는데 오히려 4쿼터 힘을 낸 건 신예영 이윤미 엄서이 등 KB스타즈의 어린 선수들이었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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