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복귀 효과,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센터인 박지수(24·KB스타즈)가 드디어 돌아왔다. 그동안 공황장애로 인해 비시즌 훈련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박지수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반환점 직전인 지난 17일 하나원큐전에서 처음으로 코트에 나섰다. 아무래도 첫 경기이기에 이날 7분58초를 뛰며 2득점-2리바운드-2블록슛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였지만, 복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낸 것은 당연했다. 팀에서는 무리해서 투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이날 본인이 의욕을 보이며 출전했고 당초 우려한 것보다 훨씬 밝은 표정과 몸놀림으로 플레이했다. 이로써 박지수의 컴백은 리그 중반 이후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기 체력과 감각, 밸런스를 회복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 그리고 과연 지난 시즌만큼의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일단 KB스타즈는 25일까지 3경기를 더 소화한 후 20일간의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동안 팀 정비에 나서게 된다. 오프시즌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던 박지수에게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3월초까지 정규시즌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시즌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위력적인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병행중인 공황장애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 있기는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슬로 스타터'라고 말하며, 매 경기 몸이 좋아질 것이라 자신한 것을 보면 시즌 막판에는 상대팀이 쉽게 덤비지 못할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회복을 하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박지수 효과'는 이미 이날 하나원큐전부터 나타났을 만큼 파급력은 상당하다. 비록 최하위팀과의 대결이긴 했지만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3쿼터까지 끌려가던 무기력한 플레이를 완전 탈피, 강이슬과 김민정이 각각 28득점과 23득점으로 오랜만에 슈터로서 제 역할을 했고 다른 선수들도 박지수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처럼 동료들의 자신감 회복이 가장 큰 소득이다. 여기에 박지수가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정상적으로 라인업에 안착할 경우, 공격에선 더욱 적극적으로 외곽포를 날리거나 수비가 없는 완벽한 찬스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수비에선 쉽사리 골밑 득점을 허용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박지수가 없는 사이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이 골밑을 거침없이 공략하며 득점 1위를 기록중이고, BNK 김한별이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두 선수가 우선 가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B가 11연승으로 1위를 질주중인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줄이기보다는 최소 4위 내에 들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을 경우 2~4위를 기록중인 삼성생명 BNK 신한은행을 집중 공략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에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얼마든 추격 가능권에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박지수 효과'는 여자농구 판도에 큰 변수이자 흥행 요소가 될 것은 분명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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