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2일 신년사를 통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를 기회 삼아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이 불러온 저성장 앞에 우리 사회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새로운 금융을 향한 고객의 기대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면서 더욱 험난한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새로운 중기 전략으로 2025년을 내다본 '리부트(RE:Boot) 신한'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수익과 규모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기준은 신한과 동행하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키우는 것은 금융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면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금융을 제공하고, 자본시장과 글로벌 경쟁력 또한 세계적인 금융사의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커지고, 원자재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영향으로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이루자고 언급한 윤 회장은 올해 경영 전략 방향으로는 그룹 핵심 경쟁력 강화, 글로벌 영업기반 안정화, 비금융사업 성과 창출, 일상생활 플랫폼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행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겠나"면서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올해 주력과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함 회장은 "단순 투자 유망지역이 아닌 지역별,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M&A와 디지털 금융을 통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라며 "디지털은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최우선 전략으로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하며, 증권·보험·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WON카, WON멤버스, 원비즈플라자 등 그룹사 통합 플랫폼과 공동영업시스템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비금융업 분야 사업기획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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