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들의 위력은 확실히 증명했다. 이제 이들이 실전에서 얼만큼 보여줄지가 순위 싸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이 3일 끝난 퓨처스리그(2군)에서 KB스타즈를 61대60으로 꺾고 4승1패를 기록, 역대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가용할 수 있는 벤치 멤버들의 양과 질에서 확실히 다른 팀을 압도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또 팀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으로선 지난 시즌에 이어 퓨처스리그 2연패는 분명 희망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기쁜 상황만은 아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된 윤예빈에 이어, 전반기 최종전에서 이주연과 키아나 스미스가 연달아 무릎 부상을 당하는 등 무려 3명의 가드진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 우승을 이끈 멤버들이 미래가 아닌 오는 14일 재개되는 후반기부터 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1경기를 덜 소화한 BNK썸에 반경기차로 앞선 2위를 달리고 있다. 5경기차로 앞서며 1위를 질주중인 우리은행을 따라잡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일단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 확보가 훨씬 현실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4위 신한은행과 5위 KB스타즈의 페이스를 보면 결코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사실상 최하위가 확정적인 하나원큐를 제외하고 KB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삼성생명은 13경기 중 6승 이상, 즉 반타작만 하면 최소 4위는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공수의 핵심인 배혜윤이 각종 부상으로 매 경기 뛰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우선 가드진인 신이슬과 조수아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신이슬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8분, 조수아는 평균 11분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는데 확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두 선수 모두 리딩 능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으며, 신이슬은 외곽포 그리고 조수아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과감한 골밑 돌파 등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조수아는 이번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당 16.4점에다 5.4어시스트로 MVP를 수상, 다른 팀의 식스맨들을 압도하며 경기 체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자신감을 장착한 것이 큰 수확이다.
외곽포를 장착한 이명관은 경기당 평균 13.18점을 올린 키아나의 공백을 메울 스코어러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아직 공수 완성도가 떨어지는 이해란도 전반기보다는 더 많이 주어질 출전 시간에 골밑 혹은 미들슛으로 역시 키아나의 빈자리를 채워줄 역할이 부여됐다.
지난해 5월 결혼 후 확실히 안정감과 책임감이 더해진 중고참 김단비는 현재 배혜윤이 뛰지 못할 때 확실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데, 후반기에는 식스맨들이 가능성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심적 역할까지 기대된다.
삼성생명으로선 그 어느 팀보다 힘든 후반기 일정이라 할 수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벤치 멤버들을 경기 후반 가비지 타임이 아닌 실전에서 성장시킬 수 있는 나름의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의 성장과 함께 삼성생명의 향후 전력이 더 탄탄해지는 것은 또 다른 소득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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