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선발 출전해 교체아웃이 되지 않으려면 부상이 없어야 한다. 또 경기력이 부진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철기둥' 김민재(27·나폴리)는 지난 7년간 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는 최고의 수비수였다.
김민재의 축구인생에서 교체아웃은 어색한 일이다. 김민재는 2017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주전 센터백으로 중용됐다. K리그 데뷔시즌에도 29경기에 선발출전해 3차례밖에 교체아웃되지 않았다. 당시 전북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은 김민재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다만 2018년에는 러시아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부상을 해 K리그를 2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건 21차례나 됐다. 2019년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건너간 뒤에도 교체아웃은 김민재에게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나폴리로 이적한 뒤에도 김민재는 강건했다. 카타르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리그 14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 6경기에 선발출전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단 한 차례도 교체아웃되지 않았다. 지난 5일 인터밀란전, 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첫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9일 삼프도리아 원정에서 첫 교체아웃됐다. 전반 45분만 뛰고 아미르 라흐마니와 교체됐다.
이날 김민재는 4-3-3 포메이션에서 주앙 헤수스와 함께 포백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하늘에선 비가 내렸지만, 김민재의 견고한 수비는 변함없었다. 대인마크 상대인 스트라이커 람머스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파울을 하지 않으면서 강력한 몸 싸움을 이겨내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였다. 빌드업은 항상 그랬듯이 공격적이고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전반이 끝난 뒤 김민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 대신 아미르 라흐마니를 교체투입했다. 올 시즌 김민재의 첫 교체아웃이었다. 이 교체는 스팔레티 감독의 관리로 보여졌다. 김민재는 최근 인터밀란과 혈투를 펼치기도 했고, 삼프도리아가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인데다 전반 한 명이 퇴장당하면서 김민재의 체력을 아끼는 시간을 부여한 것으로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민재의 교체아웃 이유가 밝혀졌다. 이탈리아 매체 '다즌'은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예방 차원에서 교체했다. 부상은 아니지만,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라흐마니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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