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고환암을 극복한 세바스티앙 할러(28·도르트문트)가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됐다.
할러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훈련에서 가진 뒤셀도르프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 29분 감격적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지난해 7월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는 맨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드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할러를 선택했다. 이적료는 3100만유로(약 414억원)였다.
그러나 할러는 합류 후 보름 만에 악몽같은 '암 선고'를 받았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검사를 받은 결과, 고환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선수 생명에 빨간불이 켜졌다. 프랑크푸르트, 웨스트햄에서 커리어를 쌓은 그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의 아약스에서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21골-7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였다.
'암 선고' 후 짐을 싼 할러는 고독한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두 차례의 수술과 함께 네 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았다. 결국 그는 6개월 만에 암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그라운드는 진한 감동이 쏟아졌다. 배번 9번을 단 할러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자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물결쳤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뒤셀도르프를 5대1로 완파했다.
겨울 휴식기인 독일 분데스리가는 20일 재개된다. 도르트문트는 22일 아우크스부르크전을 통해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할러는 "힘든 6개월이었지만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며 "이제 모든 것이 가능하다. 더 이상 제약은 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22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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