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노엘 르그라에 프랑스 축구협회 회장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
르그라에 회장은 '프랑스 국민 영웅' 지네딘 지단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맹비난을 받았다. 그는 디디에 데샹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한 후 RM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된 지단에 관해 퉁명스럽게 이야기한 게 화근이었다. 르그라에 회장은 최근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꼽혀온 지단의 연락을 받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의 전화가 왔어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화를 받아서) 그(지단)에게 뭐라고 합니까? 안녕하세요.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클럽을 찾아보세요. 저는 방금 디디에와 계약을 맺었답니다(라고 할까요)?"라고 했다. 르그라에 회장은 아울러 지단이 브라질 대표팀 감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에 관해서 "그가 무엇을 할지는 그에게 달려있다. 내 일이 아니다"며 "지단이 그곳(브라질)에 간다면 놀랐겠지만 상관없다. 나는 지단을 만난 적이 없고, 우리는 디디에와 헤어지는 것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라고도 했다.
이 인터뷰는 엄청난 논란을 낳았다. '카타르월드컵 득점왕'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는 자신의 SNS에 "지단은 곧 프랑스다. 전설을 그런 식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르그라에 회장을 직접 겨냥해, 그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지단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가 모두 그렇듯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지단이 감독을 맡았던 레알 마드리드도 성명을 내어 르그라에 회장의 발언을 규탄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르그라에 회장은 9일 성명을 내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서투른 발언이었다"며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 프랑스축구협회 윤리위원회의 패트릭 안톤 위원장은 "르그라에 회장의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코멘트였다. 그는 이제 지쳤다. 떠나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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