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후보로 지목되는 선수의 가치는 상대 구단이 내미는 선수를 보면 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최근 현지 언론이 전하는 트레이드 소문에 자주 등장한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잉여 전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수준급 선발투수를 보강하려 한다는 게 트레이드 소문의 요지다.
두 구단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애미 말린다.
보스턴은 보가츠의 원소속팀으로 그가 떠난 뒤 아직 마땅한 유격수를 데려오지 못했다. 게다가 주전 2루수이자 유격수로 변경 가능한 트레버 스토리가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어야 한다. 보스턴으로서는 전천후 내야수 김하성에 눈독을 들일 만하다.
보스턴이 내밀 수 있는 카드는 크리스 세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은 통산 114승을 거둔 보스턴의 에이스로 꼽히지만, 2020년 이후 수술과 부상으로 하락세가 뚜렷해진 34세의 좌완이다. 하지만 최근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돼 부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애미와 관련해서는 파블로 로페즈가 거론된다. 로페즈는 지난해 32경기에서 180이닝을 던져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3, 174탈삼진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로 떠올랐다. 2024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그는 올해와 내년 대폭적인 연봉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마이애미는 타선 보강이 시급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상황이다.
MLB.com은 14일(한국시각) '로페즈는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과 트레이드 매치가 이뤄질 수 있다. 두 선수는 FA가 되려면 2시즌을 더 기다려야 한다. 김하성은 2025년 상호 옵션이 설정돼 있다'고 전했다. 가능성 측면에서 양 구단 '윈윈'이라는 의미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마이애미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거론했다. 즉 마이애미가 로페즈를 미네소타에 내주고, 외야수 맥스 케플로 또는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받는 트레이드다. 그러나 헤이먼 기자는 '미네소타는 지난해 타격왕 아라에즈를 내보낼 마음이 별로 없는 것 같고, 이번 오프시즌 좌타 외야수를 대거 영입한 만큼 케플러를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손해를 봐가며 내보낼 계획이 전혀 없다. 제 값을 기준으로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어느 팀이든 연평균 700만달러에 김하성 만한 내야수를 거느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트레이드가 안 되면 올해 2루수로 쓰면 된다. 게다가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올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공산이 매우 커, 오는 겨울에는 3루수를 채워야 할 지 모른다. 김하성은 3루수도 가능하다.
세일은 올해와 내년 각 27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로페즈는 언젠가는 3000만달러 에이스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가 바로 이 정도라고 보면 된다. 보스턴과 마이애미는 각각 세일과 로페즈의 가치를 김하성 이상이라고 볼 것이다. 그래서 어려운 트레이드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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