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졌지만 정말 잘 싸웠다.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는 저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그런데 감독대행의 표정은 울상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상대해 아쉽게 졌다. 페퍼저축은행은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2-25, 25-23, 27-29, 22-25
)으로 패했다. 결과는 1대3 패배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그동안 무기력하게 당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최종적으로 따낸 것은 2세트 뿐이었지만, 1~4세트 내내 흥국생명을 강하게 압박했다. 상대의 견고한 블로킹에도 밀리지 않고, 리베로 오지영을 중심으로 한 수비력 그리고 경기 집중력을 앞세워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3세트에서는 지고 있던 상황에서 듀스로 끌고가는 힘도 있었다. 비록 패배했으나 충분히 잘 싸웠다.
그런데 경기 후 이경수 감독대행의 표정은 울고싶어 보였다. 이미 개막 전부터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었고, 그로 인해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아직 올 시즌 홈 첫 승도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또 부상 선수가 발생했다. 미들블로커 서채원과 최가은이다. 서채원은 14일 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훈련을 하는 상황에서 동료 선수의 발에 밟히면서 왼쪽 발목을 접질렀는데 그로 인해 부상이 생기고 말았다. 이경수 대행은 "일단 경과를 봐야 할 것 같다. 상태가 심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병원 진료를 봐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채원은 이날 흥국생명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다른 미들블로커 최가은은 흥국생명전 막판에 어깨를 잡고 교체됐다. 통증을 느끼는듯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경수 대행은 "그동안 조금 아프기도 했었는데, 오늘 블로킹을 하고 상대 공격을 맞으면서 어깨가 밀린 것 같다. 그러면서 통증을 많이 느꼈다. 가은이 상태도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무엇도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당장 다음 경기다. 이미 '없는 살림'에 최선을 다해 팀을 꾸리고 있는데 부상 이탈 선수가 또 나왔다는 것은 힘이 빠지는 결과다. 이경수 대행의 표정은 울상 그 자체였다. 이경수 대행은 "선수들이 많이 아프고 힘들텐데 오늘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고맙다"면서도 "그런데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다음 경기 준비가 걱정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답답함이 묻어났다. 이날 서채원 대신 첫 선발 출장을 했던 박연화는 "최선을 다해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경수 대행은 "저희 블로킹 높이가 낮다 보니까 센터 블로킹이 낮으면 힘든데, 일단은 다음 경기에 누가 미들블로커라 나올지 모르겠다"며 고민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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