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뛰어달라는 말이 안 나왔는데…."
한국전력 빅스톰에게 지난해 12월은 악몽과 같았다. 12월8일 대한항공전부터 이어진 패배는 해를 넘겨 지난 5월까지 이어졌다. 어느덧 9연패까지 다달았다.
전반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였지만, 승부처마다 힘을 내지 못했다. 승부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잘 싸우고도 승리를 잡지 못했다.
길었던 연패 터널은 지난 10일 우리카드전에서야 탈출할 수 있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승부를 펼쳤던 한국전력은 또 한 번 5세트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지만, 14-14 듀스에서 신영석의 연속 블로킹이 나왔다. 42일 만에 잡아낸 승리.
주전 세터 하승우의 희생이 한몫했다. 하승우는 지난해 15일 대한항공전에서 손가락이 골절됐다. 부상 당시 권 감독은 7~10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바라봤다.
하승우의 휴식은 3경기 만에 끝났다. 5일 삼성화재전부터 나오면서 경기를 조율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13일 OK금융그룹전을 앞두고 "상태는 좋아지고 있다. 다만, 뼈는 아직 붙지 않았다. 좋아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승우는 100%의 몸상태가 아님에도 연패가 길어지면서 출장을 내비쳤다. 통증도 참고 뛰었다. 하승우 자신도 "세트할 때 골절된 엄지 부분에 공이 맞으면 아프다"고 할 정도.
권 감독은 "(하)승우에게 뛸 수 있겠냐는 말을 하려다가 못 했는데, 연패하는 상황에서 승우가 먼저 하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승우가 들어오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하승우의 투혼은 한국전력의 반등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한국전력은 10일 OK금융그룹전을 셧아웃 승리로 잡아냈다.
3경기 연속 풀세트 승부 끝에 만난 완승에 권 감독은 "체력적으로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이겨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벼웠다"라며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잘 버텼다. 리시브가 되면 하승우가 센터 및 윙스파이커를 다 활용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잘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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