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손아섭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즌 끝나면 (타율)3할이다."
'영원한 오빠' 손아섭(NC 다이노스)을 향한 팬들의 찬사다. 자타공인 안타 만드는 기계를 향한 신뢰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시즌 동안 2019년 한 해를 제외한 11시즌 동안 3할을 넘겼다. 최다안타 1위를 3차례(2012 2013 2017)나 차지했다. 2012년 이후 매년 150개 이상의 안타를 때리고 있다.
4년 총액 64억원의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받고 15년간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손아섭을 향한 신뢰가 흔들리는 2022년을 보냈다. 팀은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고, 개인 성적도 타율 2할7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714의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늑골 미세골절 등 부상에도 시달린 한 해였다.
특히 장타력의 급감이 눈에 띈다. 손아섭은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하지만 2021년 3개로 급갑했고, 작년에도 4개에 그쳤다. 다소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해주던 스피드 역시 떨어졌다. 2013년 도루 36개, 2016년 42개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단 6개였다.
여기에 막중한 책임감까지 주어졌다.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떠난 자리를 채워야한다. 손아섭은 신년회 선수단 투표를 통해 2023시즌 캡틴으로 선출됐다.
손아섭의 주장 완장은 처음이 아니다. 롯데 시절 2019년에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영원한 캡틴' 조성환의 뒤를 이을 거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손아섭은 KBO 공인구 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선수가 됐다. 150안타는 넘겼지만, 연속 3할 행진이 9년만에 중단됐다. OPS도 올시즌 이전까지 커리어 로우였던 0.760이었다.
그나마 시즌 도중 주장직을 민병헌(은퇴)에게 넘기고 야구에 집중한 덕분에 후반기에 성적을 끌어올린 결과다. 손아섭에겐 여러모로 아쉬운 한해였다.
올해는 달라야한다. NC에겐 남다른 한 해다. 간판 스타였던 나성범(KIA 타이거즈)과 양의지가 2년 연속 작별을 고했다. 특히 올겨울에는 창단 멤버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 노진혁(롯데)과 원종현(키움 히어로즈)마저 팀을 떠났다. 한층 더 젊어진 팀을 이끌어야하는 사명이 주어졌다.
4년전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주장의 존재감은 성적에서 나온다. 확고한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원클럽맨이면서도 주장을 고사하는 이유다. 손아섭으로선 선수단은 물론 무게감이 급격히 줄어든 타선에서도 중심이 돼야한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겁다.
NC는 2023년 '우리가 게임 체인저다(We're Game Changers)'라는 원팀에 걸맞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손아섭은 NC의 운명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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