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고의 사령탑과 최고의 선수들. 많은 말이 필요할까.
3월 일본에서 열리는 WBC 예선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모인 이강철 호. 대표팀 선수들은 16일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WBC 대표팀 첫 소집 오리엔테이션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국내 최고 용병술의 마법사로 꼽히는 이강철 감독. 여기저기 각 팀에서 끌어모은 최고 스타플레이어들 앞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이 감독은 오리엔테이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강조한 건 딱 하나였다. 선수 마다 각자의 역할을 줄 건데 미리 몸을 잘 만들어와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몸이 안 돼서 기량을 미처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 없이 후회 없이 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고 전했다.
세세한 이야기가 필요 없는, 알아서 잘 하는 최고의 선수들. 이 감독은 큰 방향만 설정하고 세부적인 부분들은 개별 코치들과 캡틴에게 맡길 예정이다.
소속팀 최고들만 모아놓은 팀. 리더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해 캡틴을 뽑았다.
풍부한 경험의 LG 김현수를 큰 이견 없이 주장으로 선출했다.
이강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끼리 상의해서 김현수 선수가 맡기로 했다.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 잘 아울릴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소속팀 LG 캡틴 출신 김현수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대표팀 단골 주장을 맡아왔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1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 주장을 잇달아 맡아 다양한 구성원을 하나로 모았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디테일한 배려와 대비를 잊지 않았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타격 부진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양의지를 적극 배려했다. 이 감독은 "양의지는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여러가지를 체크하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잘 끌어가는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최상의 퍼포먼스를 위해 타석은 선수와 상의해 가장 편한 타석을 줄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하위타선에 배치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뜻.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는 양의지. 부담감이 아예 없을 수 없다. 처음부터 중심이 아닌 편한 하위 타선에 배치하는 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첫 상대 호주전도 디테일 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호주가 아시아권에 가까운 야구를 하는데 대표팀 감독 성향은 그렇지 않다.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를 많이 뽑아놨기에 양의지 선수가 잘 운영할 것으로 본다. 점수를 내야 이기겠지만 일단 막아놓고 가는 게 중요하다. 1차전은 총력전이라기 보다 최선의 카드를 쓰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최강 일본전에 대해서도 "상대 투수가 강한 만큼 낼 수 있는 점수를 작전을 써서라도 빼야 되겠죠. 잘하면 멋진 재밌는 경기 될 것"이라며 틈새를 파고들어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큰 그림과 디테일, 부드러움과 강함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대표팀 사령탑 이강철 감독. 그의 리더십이 있어 태극마크를 달면 달라지는 대표팀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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