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결혼한지 열흘 됐는데,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11년 정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30)는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는 17일 한현희와 계약기간 3+1년, 총액 40억원(계약금 3억, 보장 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과정은 에이전트에게 일임한채 겨우내 운동에만 전념했다. 한현희는 "이야기가 오간다는 얘긴 들었지만, 계약 확정 얘기는 오늘에야 처음 들었다"면서 "사무실에서 (성민규)단장님과 만나 사진도 찍고 도장도 찍었다"고 했다.
통산 65승에 평균자책점 4.26. 선발과 불펜 양쪽에서 충분한 성과를 올렸고, 올해 30세의 젊은 투수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늦게 계약이 이뤄졌다. 마음 졸이는 시간이었다.
지난 7일 화촉을 밝힌 아내에겐 그 무엇보다 좋은 결혼 선물이다. 한현희는 "난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사람이니까…정말 기뻐했다.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신다. 신혼집을 바로 부산에 알아볼 예정"이라며 웃었다.
경남고 출신인 한현희에겐 금의환향이기도 하다. 한현희는 "(김)상수 형이나 (차)우찬이 형하고도 친하고,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많더라"고 했다.
소식을 접한 배영수 투수코치도 "구단이 또 선물을 주셨다. FA니까 당연히 선발 경쟁"이라며 기뻐했다. 한현희는 "솔직히 떨리는 마음이 없진 않았다. 운동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 또 한번의 기회를 받았다. 좋은 기록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액은 40억원이지만, 옵션이 무려 2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현희는 "나만 잘하면 달성할 수 있다. 옵션이 문제인가. 그 옵션보다 훨씬 더 잘해야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현희는 부산으로 내려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오는 25일쯤 괌 스프링캠프로 떠날 예정이다.
"그 동안 개인적인 구설수도 적지 않았는데, 롯데에서 절 받아주셨다. 좋은 계약을 해주셨으니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보단 잘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가 야구 잘할 일만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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