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태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휴가도 반납했다. 오직 훈련뿐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새 캡틴' 이한도(29)의 비시즌은 축구로만 가득했다.
이한도는 지난 9일 부산의 동계전지훈련지인 태국 치앙마이에 짐을 풀었다. 그의 24시간은 매우 단순하다. 훈련, 치료, 그리고 또 훈련의 반복이다. 이한도는 "개인적으로 치료하고, 운동하고, 치료하고 또 훈련하고 있다. 그렇게만 하고 있다. 쉴 때 다른 것을 하지 못하겠다. 우리는 젊은 팀이다. 활동량, 운동량이 있는 것 같다.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어린 선수들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어린 선수들 체력이 정말 좋다. (훈련 자체는) 굉장히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한도가 2023시즌을 더 독하게 준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정든 광주FC를 떠나 수원 삼성에 합류했다. 그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부산으로 다시 한 번 둥지를 옮겼다. 부산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K리그2 11개 구단 중 10위로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해) 너무 힘들었다. 성적이 좋아야 분위기가 좋다. 열심히 해도 성적이 따라오지 않았다. 감사했던 점도 있지만 유독 힘들었던 기억이다. 지난해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부산의 팬들도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팬들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새 시즌 반전에 도전하는 이한도는 중책도 맡았다. 올해 부산을 이끌 주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프로에서 주장은 처음이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주장을 하라'고 말씀 주셨을 때 대답을 하지 않았었다(웃음). 감독님이 다시 한 번 말씀을 주셨다. 감독님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 주장이란 자리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혼자서는 팀을 끌고 가기 어려울 것 같다. 팀에 있는 형들, 부주장인 (정)원진이와 (권)혁규가 옆에서 도와주면 지난 시즌보다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많이 부담이 된다. 언행에 무게가 있다. 행동 하나, 말 하나를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보면 (주장은) 선수단을 대표하는 것이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 다른 시즌보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책임감 속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새 시즌 희망만큼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그에게는 '믿을맨'도 있다. 바로 박진섭 감독이다. 둘은 과거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K리그1 승격을 경험한 바 있다.
이한도는 "감독님은 정말 똑똑한 분이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씀을 주시는 대로 하면 잘 된다. 팁을 주시는 데 그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감독님 말을 잘 듣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부산과 경기할 때 부산은 엄청 강팀이었다. 막상 와서 보니 그런 부분이 약해진 느낌이었다. 올해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부산은 승격을 바라보는 팀이다. 부담감도 많이 있다. 그래도 그건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해보다는 좋은 모습 보일 자신이 있다. 감독님과 승격을 경험했던 부분에서 오는 자신감도 있다. 팀이 잘 되는 것이 먼저다. 최소 실점하고 싶다. 꼭 승격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치앙마이(태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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